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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라브로프, "미국과 그 위성국들 '러시아 완전지우기'에 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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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안탈리아(터키)=AP/뉴시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3월10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제3차 세계대전을 도발할 위험이 있다. 핵 분쟁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20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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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 국가들이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 국가와 러시아 국민 그리고 러시아 문화를 상대로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전례없는 경제 제재를 때리면서도 혹시라도 러시아와 직접 충돌할까봐 전장인 우크라 땅 안으로 일체 군인이나 무기를 직접 보내지 않은 상황인 것을 참고하면 라브로프의 '전면전' 주장은 한참 멀리나간 과장처럼 들린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소관의 외무부 회의에서 나름대로 논리를 펼쳐가며 현재 서방이 러시아에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동맹세력들이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와 연관된 모든 것을 캔슬링(cancelling)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작가나 작곡가 등 문화적 거인들마저 단지 러시아 사람이라는 이유로 금지되고 있다고 라브로프는 말했다.

'캔슬링'은 미국에서 최근 인종 및 진영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부쩍 언급되는 단어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지워버리고' 일체 언급하지 않는 문화 현상을 말한다. 철두철미한 배척과 추방으로 따돌림을 넘어 말 그래로 '죽이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서방이 러시아를 없는 존재처럼 지우고 죽이기 위해 지금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라브로프 장관의 판단인 것이다. 라브로프는 "서쪽 국가들이 우리, 러시아적인 것 전부에 전쟁을 선포했다. 러시아, 우리 나라와 연관된 모든 것을 캔슬링하려는 저들의 작태는 이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의 지경까지 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아주 오래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이 우리 나라를 꼼짝 못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앞으로 두 배, 세 배, 네 배나 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방적인 경제 제재에서부터 전지구적인 미디어 공간에서 철저한 거짓 선전을 펴는 등 수많은 도구를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나라 자체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리려고' 이번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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