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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크립토] ‘테라’ 충격 맞은 스테이블 코인 진영···‘옥석’ 가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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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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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글로벌 크립토 프로젝트 테라가 시장에 가져온 반향은 상당하다. 국내 중앙 거래소 기준 루나 홀더는 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해외나 탈중앙 거래소에 상장된 경우를 생각했을 때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피해자가 생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암호화폐 섹터 중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곳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분야로 추정된다. 테라 생태계는 물론이고 그와 연결된 많은 생태계와 프로젝트들은 총 예치금(TVL), 가격 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디파이 생태계에서 현재 가장 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 상당수가 테라 이슈가 터지자 1달러 페깅이 무너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규제 도입 목소리가 거세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두 가지 불안정성을 품고 있다. 하나는 1달러 페깅에 대한 안정성이 정말로 보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 다른 하나는 그로 인해 일어날 나비효과에 대비하기 위해서 규제를 강화했을 때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테라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살펴보자.

‘USDT도 불안’... USDC로 옮겨가자?
중앙화 기관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은 각각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이어 각각 3,4위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두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차이는 현금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도 차이에 있다. 테더사는 여태까지 현금 지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숱한 의혹에 시달려왔다. 2021년 5월 테더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담보물 중 현금 비중은 3.87%에 불과했으며 그 자금의 출처조차 불명확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에 반해 USDC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은 자금 운용으로 이런 의혹을 피해갔다.

결국 테라 사건을 직면한 USDT는 높은 시총과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12일 약 5% 하락한 0.948 달러까지 하락을 맞았다.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이 무너지는 와중에 USDT의 1달러 페깅 또한 무너질 수 있음을 걱정한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USDT나 USDT가 들어간 유동성 풀을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시적인 하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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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는 테라 사건 직후 준비금에서 환금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높였으며, 여전히 현금을 준비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러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13조 원 상당의 USDT(USDT 전체 발행량의 ⅛)가 현금화가 진행되었으며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또한 USDC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라 사건은 사실상 USDT의 입지가 무너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탕’ 노렸던 저스틴 썬의 USDD, 피기 전에 침몰?

테라의 가장 큰 강점은 자체 생태계의 다양한 디앱(DApp)과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의 시너지에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테라 생태계를 모방하기 위한 시도가 몇몇 프로젝트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발빠르게 큰 규모로 움직인 트론(Tron)의 USDD는 지난 5월 5일 출시됐다. USDD는 테라의 LUNA-UST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그대로 차용하여 TRON-USDD에 적용한 1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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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D는 테라의 후계자이자 생태계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테라의 권도형 대표가 USDD 관련 트윗에 직접 관심을 보였으며, 5월 9일 트론 대표 저스틴 썬은 USDD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니스왑상 USDD/UST 풀에 100만 UST 상당의 유동성을 추가했다고 직접 밝혔다. 만약 테라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했다면 서로의 생태계를 위해 협업을 할 것은 자명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USDD는 테라 사태에 더욱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할 수 있다. USDD는 일시적으로 페깅이 깨졌으나 활용처가 올해 연말에 나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격 회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규제 관련 압박과 알고리즘 모델에 대한 신뢰가 이미 무너진 상황에서 테라와 거의 동일한 모델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에 상당수가 회의적인 반응으로 돌아섰다. 저스틴 썬 또한 이를 의식했는지 “테라의 다음 공격 타겟이 트론이 되었다. 이를 막기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커뮤니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USDD는 연 30%의 스테이킹 이자를 앞세워 5억 달러(약 6천억 원) 상당의 시총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총 111위, 스테이블코인 전체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니어 프로토콜 USN, 2달러까지 치솟은 까닭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의 USN 또한 테라의 UST 구조를 따라한 프로젝트다. 이들은 보다 높은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USDT, NEAR와 1:1 교환이 가능하게끔 하고 USN 발행에 쓰인 NEAR를 소각하지 않고 트레저리에 다시 돌려보내는 식으로 페깅 안정성을 높였다.

USN 또한 토큰이 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테라 이슈가 터졌기 때문에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전에 테라와의 파트너십을 예고하기도 했으며 UST를 담보물로 추가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 불안정성이 높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볼 수 있다.

하지만 USN 운영측에서 100% 바이백이 가능한 상태이니 안심하라며 홀더들을 진정시켰다. 이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USN의 가격은 기준금액 1달러에서 2배 오른 2달러까지 치솟았다. 물론 이는 발행량이 많지 않아 유동성이 적기 때문에 잠깐 치솟은 가격이었지만 테라 이슈가 터져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선 이례적이라 볼 수 있다.



근본으로 돌아가자, 도리어 가격 상승한 메이커다오의 DAI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점유율은 USDT와 USDC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디파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다양한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지던 2019년 디파이 태동 초기에는 이 두 코인은 디파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 탈중앙화 금융(DeFi)에 사용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이유로 이 둘은 디파이 초기 빌더들과 유저들에게 배제되었다.

메이커다오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DAI를 발행하는 탈중앙 스테이블코인이다. 현재는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길 수 있지만 출시 초기에는 ETH만 담보로 맡길 수 있었다. 과담보 대출만 가능해 자금운용성이 낮지만 탈중앙화 되어있기 때문에 남다른 근본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이번 테라 사태를 거치며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규제의 대상으로 설정되고 사람들의 신뢰를 잃는 과정에 메이커다오의 이런 탈중앙성은 오히려 빛을 발했다. 대다수의 자산이 하락하는 와중에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토큰인 MKR은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테라 이슈가 절정에 달했던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MKR 토큰은 1,020달러 선에서 1,660달러까지 상승했다.

물론 메이커다오 또한 규제의 대상에서 자유롭진 않은 상태지만,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디파이 섹터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하나의 케이스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블리츠 랩스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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