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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평양도 약 없어 난리인데"…강원도 전폭 지원 김정은, 무슨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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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강원도 사랑이 화제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당 중앙위원회 일꾼과 그 가족들이 지난 25~26일 강원도 인민들에게 비상방역에 필요한 의약품과 식료품, 생활용품 등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악성 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 안전과 행복을 수호하기 위한 방역대전을 진두지휘하시는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강원도 원산시와 안변군, 김화군, 금강군 주민들은 지원 물자를 받고 감격했다고 했다.

이번 강원도 지역의 지원이 더욱 주목 받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 평양조차 의약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지역을 '콕' 집어서 지원했기 때문이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공개한 20일 오후 6시 기준 지역별 발열 환자 현황을 보면 강원도의 일일 환자 규모가 1만명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남과 황북, 황남, 함남 지역은 2만명이 훌쩍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강원도 지역 특성상 농업 생산에 대한 기여도도 크지 않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이곳에 방역물품을 지원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에는 김 위원장 개인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약 2년간 원산 소재 초대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자로 거론되던 김 위원장이 아버지를 수행한 기록이 문서로 처음 발견된 것도 원산이다. 또 2020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을 당시에도 원산에 머무르면서 야외활동을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마식령스키장과 원산관광지역, 원산군민발전소 등 김정은 체제의 경제 정책을 대표하는 주요 시설들도 모두 강원도에 있다.

2020년 9월 강원도 김화군이 수해를 입었을 때는 몸소 현장으로 가 주택 복구 및 신축 상황을 챙겼다.

한편 북한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대 의대 교수인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지난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고려대의료원이 개최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향후 국내외 관계전망' 세미나에서 앞으로 1개월 내에 북한 전체로 코로나19가 퍼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 내 발열자는 4월 말부터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5월 이전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의 경험에 비춰볼 때 만약 이들 발열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코로나19 감염 상황이라면 '실제 감염 환자가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고 향후 1개월 이내에 전 인구가 감염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발열자 일부만 코로나19 감염자인 상황이라면 평양 내부와 평양 밖의 봉쇄 방역 정책 정도에 따라 환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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