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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왕조의 재림?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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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서 120-110 승리

댈러스 상대 4승1패로 3년 만에 챔프전행

조던의 시카고·매직의 레이커스 잇는 대기록


한겨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클레이 탐슨(오른쪽)이 2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 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꺾고 결승진출을 확정한 뒤 스테픈 커리와 포옹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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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지난 2년 간 암흑기를 끊고 그리운 결승전에 ‘복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미프로농구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 5차전 안방 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120-110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앞서 1∼3차전을 내리 이겼던 골든스테이트는 4차전서 벼랑 끝에 몰린 댈러스에 일격을 당하며 흔들렸지만 이내 단단한 경기력으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이날 주인공은 골든스테이트의 클레이 탐슨이었다. 탐슨은 이 경기에서 3점 8개 포함 32득점을 올렸다. 십자인대와 아킬레스건이 차례로 파열되면서 지난 2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그는 올해 1월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스테픈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 등과 함께 ‘골스 왕조’의 중심에 있었던 탐슨이 코트에서 사라진 2년은 골든스테이트가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지 못한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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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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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슨과 함께 앤드루 위긴스가 18점 10리바운드, 그린이 17점, 조던 풀이 16점, 커리가 15점을 올리는 등 골든스테이트 출전 선수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미프로농구 베스트5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린 댈러스의 에이스 루카 돈치치는 26득점을 기록했다. 댈러스는 3쿼터 막판 25점 차이를 8점까지 줄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그뿐이었다. 콘퍼런스 4강에서 서부 1위팀 피닉스 선즈를 꺾고 올라온 댈러스의 돌풍은 여기서 멈췄다.

종료 시간을 20여초 남기고 10점차로 경기를 끝낸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흥겨운 춤사위로 챔프전 복귀를 자축했다. 2019년 토론토 랩터스에 덜미가 잡혀 준우승에 머무른 이후 첫 결승 진출이다. 아울러 골든스테이트는 2014∼2015시즌 이후 8시즌 동안 6번 결승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90년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80년대 매직 존슨의 로스앤젤리스 레이커스, 50∼60년대 빌 러셀의 보스턴 셀틱스만이 달성한 ‘왕조의 기록’이다.

플레이오프에서 25 .9점 4 .9리바운드 6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챔프전 복귀를 이끈 간판 커리는 이번에 신설된 콘퍼런스 결승 최우수선수상 (MVP ) ‘매직 존슨상 ’ 의 첫 수상자가 됐다. 올해부터 도입된 상으로 서부는 매직 존슨, 동부는 보스턴 레전드 래리 버드의 이름을 가져왔다. 골든스테이트는 다음달 3일부터 동부 콘퍼런스 우승팀과 결승을 치른다 . 현재 동부에서는 보스턴이 마이애미 히트에 3승2패로 앞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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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이 지난 24일 경기 전 총격 사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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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지난 25일 4차전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잇따르는 총격 사건 예방을 위한 사회적 행동을 촉구하고 총기 규제에 주저하는 정치인들을 규탄하는 연설로 미국시민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이날은 텍사스주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9명과 성인 2명이 무차별 총격에 숨진 날이었다.

“오늘은 농구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농구는 중요하지 않다”며 입을 연 커 감독은 “열흘 전 버팔로 슈퍼마켓에서 흑인들이 살해됐고, 캘리포니아 교회에서는 아시아인들이 살해됐고, 이제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살해됐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 행동에 나설 것입니까”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 커 감독은 아버지가 대학 총장으로 재임하던 1984년 레바논에서 테러리스트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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