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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분기에만 25조원 손실 '비상'…투자전략 다시 세운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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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연금이 27일 열린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중장기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낮추고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결정을 내린 것은 지금과 같은 국내주식과 채권 투자에 치우친 구조로는 수익률 악화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위원장 대행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이태수 기금위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은 "올 들어 물가 상승,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 충격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연금기금은 적극적인 기금운용을 통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자 위험자산과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금위에서는 2027년까지 전체 자산 가운데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65%까지 확대하고,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14.8%까지 확대하겠다고 결정했다. 대체자산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국내 자산 비중을 줄여 장기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열린 기금위에서는 5년간 목표수익률을 5.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기금운용 수익률은 -2.66%로 잠정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누적되면서 3월 말 기준 손실 규모는 25조3579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산군별로 국내주식 -5.38%, 해외주식 -2.98%, 국내채권 -2.87%, 해외채권 -3.00%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만 2.36%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은 13.4%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는 만큼 해외주식 비중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올해 말 27.8%에서 2027년 40.3%까지 늘린다. 내년 말 기준 자산군별 총투자금액은 108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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