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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선거개입 논란 의식했나···빨간 넥타이 안맨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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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내외도 사전투표]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조용히 투표

4년전 파란 넥타이 맸던 文과 대조

여야 지도부는 사전투표 적극 독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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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조용히 투표를 마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여야는 이날 지지층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방 권력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낮 12시 8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제1동주민센터에 도착해 투표장에 입장했다. 서초구에서 출퇴근하는 윤 대통령은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관외 투표 줄로 향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2시 13분께 기표소에서 나온 뒤 투표함에 봉투를 넣고 퇴장했다. 투표장에 들어온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각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전투표와 관련해 별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선거 개입’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복장에서도 특별한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짙은 회색 넥타이를 맸는데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여사도 흰 민무늬 반팔 블라우스와 검정 바지를 입었다. 윤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표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저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투표를 마쳤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4년 전 이와 달리 사전투표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6·1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시점에 공식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전투표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 색깔의 넥타이를 착용한 채 투표장에 나타났었다.

한편 여야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지지층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보고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 나섰다. 국민의힘은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전투표를 마친 뒤 “국민의힘 지지자 여러분들께서는 본투표 이전에 사전투표를 활용해주시기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격전지로 꼽히는 충북·경기를 각각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사전투표를 한 뒤 “여론조사가 아니라 이렇게 투표를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고 호소했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10.18%로 집계됐다. 4년 전 지방선거 동시간대 투표율(8.77%)보다 1.41%포인트 높았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은 기록한 곳은 전남(17.26%)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대구(7.02%)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율은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때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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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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