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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지현 "윤호중·일선서 뛰는 민주당 후보에 정중히 사과…쇄신안은 내놔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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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 못하고 기자회견"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 오해…한걸음 물러나 청년 정치 지원해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86용퇴, 내로남불·팬덤정치 청산' 등을 언급했던 대국민 사과 발표와 관련해 27일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반성과 쇄신을 강조하다가 당 내홍이 분출된 지 사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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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를 8일 앞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마지막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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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 사과드린다"며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위원장께서 저를 영입하시면서 '앞으로 우리 당은 2030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 나갈 것'이라 하셨다. 그때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86세대의 용퇴를 꺼냈던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말씀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586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다.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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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를 8일 앞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마지막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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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더 젊은 민주당''더 엄격한 민주당'을 강조하며 "윤리심판원의 기능을 강화해 당내 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한편 "차별금지법, 소상공인 손실보상,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장애인 인권보장법을 입법해야 한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될 것을 호소했다.

특히 일부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에 대한 경계를 감추지 않고 "폭력적 팬덤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다시 힘줘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일부지만 팬덤정치가 우리당원을 과잉 대표하고 있다"며 "또 이들을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그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지고 당의 선택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강욱 의원 건은 저도 안타깝다. 하지만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졌다"면서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 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치겠다"면서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다시 태어나겠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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