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타격 부진 탈출 SSG의 '영양사', 웨이트+균형 잡힌 식사가 해답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오태곤이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팀의 4연승에 힘을 보탰다. 4월 부진과 불운을 딛고 영양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오태곤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SSG의 6-5 승리에 기여했다.

오태곤은 이날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우완 나균안에게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이 리드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놨다. 김민식의 희생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곧바로 터진 추신수의 우전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SSG에 결승 득점을 안겼다.

6회말에는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올 시즌 4번째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롯데의 내야를 뒤흔들었다. 좌익수 수비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SSG의 주중 3연전 스윕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오태곤의 시즌 출발은 최악이었다. 4월 24경기에서 49타수 5안타 타율 0.102에 그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방망이에 맞은 타구들이 유독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멘탈이 흔들렸다. 스스로도 "지난달은 운이 너무 안 따라줬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야구가 정말 어렵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태곤은 쓰러지지 않았다. 자신을 믿고 1군에서 계속 자리를 내준 김원형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자신감을 찾아갔다. 타격폼 등 기술적인 부분에 손을 대기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오태곤의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었다. 이달 초부터 승부처 때마다 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안타, 적시타, 득점을 하나씩 기록하면서 크게 꼬였던 타격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SSG팬들은 이런 오태곤의 플레이를 보면서 '영양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오태곤은 실제로 영양 보충에 집중한 게 타격감 회복에 도움이 됐다면서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오태곤은 "그래도 힘들 때마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는 안타, 타점이 나와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코치님들도 내가 잘 못 치는 경기에서는 먼저 장난도 쳐주시고 농담도 해주시면서 내 기분을 풀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지난 2개월을 돌아봤다.

또 "최근에는 타격 성적이 안 좋더라도 방망이를 많이 치기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늘리고 밥 잘 먹고 잘 쉬려고 노력했다. 결국에는 몸에 힘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이 부분을 신경 쓰면서 점점 몸 상태와 타격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절친한 선배 최정도 우울했던 오태곤의 기분을 풀어줬다는 후문이다. 올 시즌부터 랜더스필드 전광판에는 선수 이름 옆에 타율이 아닌 OPS가 뜬다. 지난달 중순 오태곤의 OPS가 0.3을 겨우 넘겼을 때 최정은 "너 언제 3할 타율까지 끌어올렸냐"고 짖궃은 농담을 던졌다.

오태곤은 "(최) 정이 형이 장난을 치길래 '그거 타율이 아니라 OPS에요'라고 말해줬다. 정이 형이 농담을 들은 뒤부터 잘 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