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HI★초점] 엠넷 댄스 예능, 자기 복제와 고유 IP 사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Mnet의 자부심이 담긴 새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만난다. Mnet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축배를 들었던 엠넷이 본격적으로 댄스 IP에 심혈을 기울인다. '비 엠비셔스' '뚝딱이의 역습' '스트릿 맨 파이터'로 방향성을 잡고 야심을 드러냈다. 엠넷(Mnet)의 자부심이 담긴 새 예능들, 과연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엠넷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지난해 짜릿한 흥행을 맛봤다. 잘 만든 예능 하나로 전 국민이 '헤이 마마'에 몸을 맡기는 현상이 일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심했던 시기 여성 댄서들의 배틀은 신드롬을 양산했다. 콘서트와 스핀오프 프로그램까지 발 빠르게 론칭하면서 부수적인 수입도 달콤했을 터다. 앞서 엠넷은 서바이벌 명가 타이틀을 투표 조작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내려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활로가 더욱 필요했던 순간이다.

비호감 형성된 '스맨파', 이미지 극복할까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인 모니카는 JTBC '아는 형님'에서 춤의 장르인 팝핀을 설명했다가 느닷없이 일부 남성 댄서들에게 공개저격을 받았다. 수십 명의 남성 댄서들은 모니카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면서 불편함을 드러냈다. 과열된 공개 저격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 팬들은 '사이버 불링'이라고 비판했고 결국 댄서들이 모니카에게 사과하는 수순을 밟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 남성 댄서가 자신의 SNS에 "('스맨파') 나오면 또 덕질할 거면서 튕기기는"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스트릿 맨 파이터'에 대한 비호감이 더욱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엠넷 제작진 인터뷰에서 최정남 PD는 앞서의 논란을 샀던 댄서들의 출연을 두고 "출연이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출연자가 그런 의도와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담아낼 수 있겠지만 제작진은 출연자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며 중립적 의견을 드러냈다.

어김없는 리더즈 출연, 자기 복제 지적도 일어


또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신 리더즈에 대한 지나친 이미지 소비도 우려의 일환이다. 통칭 리더즈로 불리는 모니카 허니제이 아이키 가비 리정 노제 효진초이 리헤이는 신드롬의 중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춤과 음악 소재 뿐만 아니라 '런닝맨' '집사부일체' '라디오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등 다양한 방송에 노출됐고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노제는 연기 도전에 나섰고 허니제이는 박재범의 신생 소속사에 둥지를 틀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리더즈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낳은 최고의 스타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비 엠비셔스'와 '뚝딱이의 역습' 등 이들을 계속 섭외하면서 비슷한 그림이 연출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최정남 PD는 "리더즈들이 자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댄서들은 연예인과 달리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멤버들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프로그램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섭외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중 인지도를 고려했다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리더즈의 인기에 편승하고자 한 제작진의 노림수가 느껴진다. 결국 자기복제에 대한 지적을 어느 정도 인정한 답변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흥행이 제작진들에게는 어느정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작 수식어를 달고 나왔지만 엠넷의 새 댄스 예능들은 반드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꼬리표를 벗어나야 한다. '스트릿 걸스 파이터'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화제성 이상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