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일본제일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출처 = 일본제일당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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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을 혐오하는 일본 극우 정치 세력이 위안부 소녀상을 모욕하는 퍼포먼스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JTBC에 따르면 일본제일당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도쿄 구니다치시민예술소홀에서 '2022 도쿄 트리엔날레' 행사를 열고 일본군 피해자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 등 독립 운동가들을 비하했다. 일본제일당은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이고 '일본은 조선을 침략한 적 없다'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온 사쿠라이 마코토가 당수인 단체다.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평화의 소녀상을 닮은 풍선 인형이 줄지어 설치된 행사장 가운데에 흰색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사쿠라이가 앉아 있다. 사쿠라이는 위안부와 관련된 신문 기사로 포장한 펌프를 이용해 소녀상 인형에 바람을 불어넣는다. 이는 위안부 문제가 언론 보도에 의해 부풀려졌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축 쳐져있던 인형은 바람이 주입될 때마다 인형은 다리를 벌리며 허리를 세운다. 인형 어깨에는 평화의 상징이 아닌 장난감 화폐로 접어 만든 새 모형을 올려놨다. 인형의 그림자는 태극기를 가슴에 부착한 채 악마처럼 웃고 있다. 월급을 부각한 위안부 모집 공고문도 부착했다.
사쿠라이는 "오늘 이렇게 위안부가 줄지어 서 있다"며 "지금 한국에서 위안부 중에 이용수라는 노인네가 일본에 사죄를 요구하고 있어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일본제일당 부당수인 호리키리 사사미는 "실제 소녀상은 어깨에 잉꼬가 앉아 있던 것 같은데 이 새는 가짜 돈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강제 연행이 아니고 제대로 대가를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
또 약지 한 마디가 없는 안중근 의사의 손과 안경을 쓴 김구 선생의 모습을 그려놓고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행사의 입장료는 1000엔(약 1만원)이었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다수의 누리꾼이 후원금을 기부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평범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역겹고 끔찍하다",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는 행사"라고 지적했다.
일본제일당은 3년 전에도 나고야에서 개최된 예술제 '2019 아이치 트리엔날레' 중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중단시킨 전적이 있다. 당시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및 위안부 피해자 사진과 히로히토 일왕이 불타고 있는 실크스크린 작품 '원근을 껴안고' 등을 부수겠다고 주최단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전시회가 열리는 곳마다 찾아가 항의와 반대 선전을 벌이며 훼방을 놨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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