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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계보건기구, 원숭이두창 경계 촉구 “통제 가능하지만 감염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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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풍토병이지만 유럽 등 확산

20여개국에서 200명 환자 확인


한겨레

원숭이두창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를 확대한 모습.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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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각) 원숭이두창의 지속적인 확산을 예상하며 각국에 경계 강화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리아 벤커코브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더 많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국에 이에 대한 감시 강화를 요청했다. 벤커코브 팀장은 “지금 상황은 통제 가능하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잡지 않은 나라에서는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감염병으로, 증상은 아주 심각하지 않다. 치명률은 1~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기 증상은 발열·두통·근육통 등이며 며칠이 지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긴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다른 지역으로 널리 퍼지지 않았으나,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미국, 중동 등에서 감염 환자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금까지 20여개 국가에서 200명 가량의 확진자가 나왔고 의심 환자도 100명 정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최근 포르투갈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검체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2018년 영국·이스라엘·싱가포르에서 발생했던 소수의 환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금까지 확보된 정보로 볼 때, 이 감염병은 증상이 있는 환자와 밀접한 육체적 접촉을 한 경우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까지 미국 7개 주에서 모두 9건의 원숭이두창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 가운데 일부는 원숭이두창이 퍼지고 있는 나라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부는 최근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숭이두창 환자는 모두 남성이지만, 감염 위험이 특정 그룹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월렌스키 국장은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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