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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현희와 꿈 키운 마산고 에이스…"프로에서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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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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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잠실, 김민경 기자] "한현희 선배처럼 공을 던지고 싶어요."

마산고 3학년 에이스 김관우(19)의 롤모델은 한현희(29, 키움 히어로즈)다. 한현희는 경남중과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받은 뒤 쭉 히어로즈의 주축 투수로 활약해왔다. 프로 통산 401경기에 등판해 59승, 105홀드, 8세이브, 901⅔이닝,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연결고리는 고윤성 마산고 감독이다. 한현희는 고 감독이 경남중 코치로 지낼 때 제자였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한현희는 비시즌마다 고 감독이 있는 마산고를 찾아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고 감독은 한현희에게 투구 스타일이 비슷한 김관우를 조금 더 밀착 지도하게 했다.

김관우는 겨울마다 한현희와 보낸 시간이 특별했다. 그는 "한현희 선배처럼 공을 던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항상 학교에 오셔서 같이 훈련한다. 실제로 배워 보니까 잘 가르쳐주시는 좋은 분이다. 마운드에서 힘을 제대로 써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셨다. 또 나를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롤모델 덕분일까. 김관우는 2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6⅔이닝 102구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91개를 넘겨 대회 규정상 나흘을 쉬어야 해 앞으로 남은 경기에 등판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김관우는 팀을 준결승 무대로 올리며 자기 몫을 다했다.

김관우는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 줬고, 포수가 잘 이끌어줘서 따라간 것 같다.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려 했다. 1회에 긴장은 안 했는데, 흥분해서 (실점했지만) 빨리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하려 했다. 점수를 더 주면 안 되겠다. 정신을 바짝 차리자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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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김관우가 마산고를 황금사자기 4강으로 이끌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진심으로 축하했다. 한현희는 현재 1군 엔트리에는 없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때를 기다리며 일단 1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개막에 맞춰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여파가 있었지만, 점차 자기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한현희는 함께 훈련했을 때 김관우는 어떤 선수였는지 묻자 "공 던지는 재능이 충분히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한 뒤 "지금 고교야구는 투구 수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한된 투구 수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믿고 자신감 있게 승부를 빨리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곁들였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후배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현희는 "프로에서 꼭 (김)관우를 봤으면 좋겠다. 프로에 오면 같은 팀이 아니더라도 잘 챙겨주겠다"고 약속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마산고는 지난해 협회장기에서 창단 8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교야구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2학년이었던 김관우는 우수투수상을 받을 정도로 우승에 큰 공을 세웠지만, 투구수 제한 규정에 걸려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황금사자기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지만, 김관우는 동료들을 믿고 응원하려 한다. 그는 "(준결승전, 결승전에 나설 수 없어) 많이 아쉽다. 그래도 벤치에서 응원을 많이 할 것이다. 2학년이나 많이 안 던졌던 투수들이 자신감 있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지난해 협회장기 우승은 거의 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한번 그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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