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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고 3학년 에이스 김관우(19)의 롤모델은 한현희(29, 키움 히어로즈)다. 한현희는 경남중과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받은 뒤 쭉 히어로즈의 주축 투수로 활약해왔다. 프로 통산 401경기에 등판해 59승, 105홀드, 8세이브, 901⅔이닝,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연결고리는 고윤성 마산고 감독이다. 한현희는 고 감독이 경남중 코치로 지낼 때 제자였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한현희는 비시즌마다 고 감독이 있는 마산고를 찾아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고 감독은 한현희에게 투구 스타일이 비슷한 김관우를 조금 더 밀착 지도하게 했다.
김관우는 겨울마다 한현희와 보낸 시간이 특별했다. 그는 "한현희 선배처럼 공을 던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항상 학교에 오셔서 같이 훈련한다. 실제로 배워 보니까 잘 가르쳐주시는 좋은 분이다. 마운드에서 힘을 제대로 써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셨다. 또 나를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롤모델 덕분일까. 김관우는 2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6⅔이닝 102구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91개를 넘겨 대회 규정상 나흘을 쉬어야 해 앞으로 남은 경기에 등판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김관우는 팀을 준결승 무대로 올리며 자기 몫을 다했다.
김관우는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 줬고, 포수가 잘 이끌어줘서 따라간 것 같다.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려 했다. 1회에 긴장은 안 했는데, 흥분해서 (실점했지만) 빨리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하려 했다. 점수를 더 주면 안 되겠다. 정신을 바짝 차리자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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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는 함께 훈련했을 때 김관우는 어떤 선수였는지 묻자 "공 던지는 재능이 충분히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한 뒤 "지금 고교야구는 투구 수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한된 투구 수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믿고 자신감 있게 승부를 빨리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곁들였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후배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현희는 "프로에서 꼭 (김)관우를 봤으면 좋겠다. 프로에 오면 같은 팀이 아니더라도 잘 챙겨주겠다"고 약속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마산고는 지난해 협회장기에서 창단 8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교야구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2학년이었던 김관우는 우수투수상을 받을 정도로 우승에 큰 공을 세웠지만, 투구수 제한 규정에 걸려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황금사자기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지만, 김관우는 동료들을 믿고 응원하려 한다. 그는 "(준결승전, 결승전에 나설 수 없어) 많이 아쉽다. 그래도 벤치에서 응원을 많이 할 것이다. 2학년이나 많이 안 던졌던 투수들이 자신감 있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지난해 협회장기 우승은 거의 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한번 그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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