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군, 알자지라 기자 조준 살해… 전쟁범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시린 아부 아클레 알자지라 기자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팔레스타인 제닌 지역에 놓여 있는 초상화와 꽃다발. /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검찰이 팔레스타인 제닌에서 발생한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기자의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의 고의적인 살해’를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분쟁 지역에서 기자를 조준한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이스라엘군을 ICC(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지난 11일 발생한 아부 아클레 알자지라 기자의 총격 사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아크람 알-하티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목격자 증언과 현장 조사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사건 현장엔 무장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없었고, 오직 이스라엘 군인들뿐이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아클레 기자는 11일 오전 다른 기자들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테러범 색출을 하는 수색 과정을 취재하다가 머리에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51세의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을 취재하는 전문 기자로 25년간 알자지라에서 일해 왔었다.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목격자들은 근처에 있던 이스라엘군이 기자들을 조준해 사격했다는 입장이다.

아클레 기자와 함께 있었던 알리 사모디 기자는 “이스라엘군은 ‘언론(Press)’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어 충분히 취재진임을 식별할 수 있었는데도 아클레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가 총격을 받고 사망하기 2주 전 예루살렘에서의 모습. /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차별 사격 혹은 이스라엘군과 무장세력 간 교전 중에 발생한 유탄이 아클레 기자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알-하티브 총장은 “아클레 기자 근처에 무장세력은 없었다. 그에게 가해진 유일한 총격은 이스라엘군에 의한 것으로 이는 살해를 목표로 했다”며 “이스라엘군은 현장에서 피하려는 아클레 기자를 고의적으로 조준해 사격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팔레스타인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 후 “전쟁 지역에서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는 일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ICC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번 제소에는 작년 5월 이스라엘 공격에 의한 알자지라 사무소 파괴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기자들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공격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조사 결과에 반발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기자와 시민들에 해를 입혔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우리의 공동 조사 제안을 거부하는 팔레스타인이 과연 진실을 찾기를 원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