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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반토막 났다"vs"후쿠시마 잊었나"…경남 화두는 탈원전 [6·1 현장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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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국민의힘 박완수, 정의당 여영국,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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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원전·탈원전에 감원전까지…엇갈린 경남도지사 공약



6·1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원자력발전소 문제가 막판 핫이슈로 부상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원전 관련 협력업체 260여개가 있는 경남은 '원전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경남 전체 유권자(280여만명)의 30%(87만여명)가 사는 창원특례시에만 170여 개의 원전 협력업체가 있다.

대선 이후 원전 업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친(親)원전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여파로 경남의 원전 관련 업체가 2018년 350여개에서 25%가량 줄어들 정도로 업계가 침체돼 있어서다. 반면, 지속적으로 원전 위험성을 주장해온 시민단체에서는 친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모양새다. 경남도지사 후보들 또한 각각 친원전, 감(減)원전, 탈원전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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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3호기와 4호기.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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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매출 80%서 ‘제로(0)’…반토막 난 회사”



26일 원자력발전 부품을 제작하는 협력업체인 창원 S사. 2014년 경남의 대표적 원전 기업인 옛 두산중공업에서 받은 감사패가 눈에 띄었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산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S사는 국내 원전산업이 활황이던 시절 기술력을 인정받아 회사 매출의 80%를 원전 부문에서 얻었다고 한다.

2017년 집권한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건설이 중단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원전 관련 매출이 수년 새 80%, 60%, 40%로 줄더니 ‘제로(0)’에 가까워졌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생산라인과 원전 정비를 맡은 직원 등 1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사측은 원전이 아닌, 일반 산업제품 매출로 2년째 버티는 상황이다.

S사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이후 2~3년 새 회사가 반 토막 나고, 미래가 없어졌다”며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공약에 기대가 많지만, 설계, 인·허가 등의 과정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원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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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경남시민행동 등 10여 개 시민·정당·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저지 경남행동이 3월 11일 경남도청 앞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탈원전 폐기 주장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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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잊었나…자연재해로 원전 위험 더 커져”



반면 탈원전을 주장해온 시민단체는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에 반대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자연재해가 늘어나면서 원전 위험성도 더 커졌다”며 후보들의 원전산업 육성 공약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몇 년 전 태풍 마이삭이 왔을 때 사상 초유로 원전 4기가 한꺼번에 멈췄다”며 “원전이 터지면 그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체르노빌·후쿠시마 사태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지원·개발에 대해서도 “SMR은 소형 핵발전소이지만 방사능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 핵폐기물도 발생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원전산업 육성 정책’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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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 진해 어시장에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양문석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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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원전 생태계 복원”…국힘 박완수 ‘친(親)원전’



경남도지사 후보들 또한 원전 문제를 놓고 뚜렷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박완수(66) 국민의힘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무너진 경남의 원전산업 생태계를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한다. 현 정부의 친원전 행보에 발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신한울 3·4호기 재개, K-원전 산업 활성화 등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무너진 원전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지원정책을 수립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59) 통일한국당 후보도 SMR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형선박의 엔진을 SMR로 대체할 것에 대비해 해당 산업을 육성하면, 경남 산업의 두 축인 원전과 조선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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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 소답시장에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박완수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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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양문석은 ‘감원전’, 정의 여영국은 ‘탈원전’



양문석(55)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는 감원전 정책을 공약했다. 원전 해체기술과 신산업기술 연구 개발에 대한 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양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폐기정책은 세계기후협약에 반하는 정책이자 그린에너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다만 국가의 에너지 수급정책으로 원전을 추진한다면, 중앙정부의 원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여영국(57) 정의당 후보도 탈원전 정책 폐기에 반대하고 있다. 여 후보는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추세에 발맞춰 태양광·풍력·배터리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탈원전 흐름에 대비한 원전 해체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고, 기존 원전에 대한 안전관리 및 유지보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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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경남지사 후보가 2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성산패총사거리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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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여론조사 우세…양·여 “현장 분위기 달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박 후보가 민주당 양 후보를 앞서고 있다.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4~15일 18세 이상 경남도민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후보 지지율은 57.9%로, 양 후보 24.7%를 2배 이상 높았다. 여 후보(4.2%)와 최 후보(2.1%)는 지지율은 5%를 밑돌고 있다. 그 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측은 경남에서의 정당 지지율도 50%를 웃돌자 낙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대선 승리 후 100일도 안 돼 치르는 선거인 데다 한미정상회담에 따른 컨벤션 효과 등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이 현역 지자체장인 창원, 김해, 거제, 양산, 통영, 고성, 남해 등 7개 지역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경남에서도 창원(87만여명), 김해(44만여명), 양산(29만여명)은 경남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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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통일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25일 경남 남해군 남해전통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최진석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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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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