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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이상용 감독의 의지…'범죄도시2'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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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화상 인터뷰 이 감독 '천신만고' 고생담 부터 꺼내
"코로나 사태로 10억원 날리고 시작한 영화"
"모든 계획 어그러지며 최악의 상황 맞기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찍었다"
코로나 사태 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등극
"손석구의 날 것 같은 연기에 희열 느꼈다"
"그동안의 노력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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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상용(42) 감독에게 지난 3년은 인고의 시간이었다. '범죄도시'라는 흥행 영화 속편 연출을 맡으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게 됐을 때만 해도 이런 시련이 이 감독을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범죄도시2'는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베트남에서 먼저 촬영을 한 뒤에 한국에 돌아와 나머지 분량을 찍으려고 했다. 이 감독은 베트남과 한국으로 오가며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다음 해 2월 선발대와 함께 현지로 넘어갔다. 그리고나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크랭크인을 일주일 앞두고 한국 영사관에서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귀국하라고 했다. 이미 제작비로 수억원을 쓴 상태였다. 이 감독은 이때를 떠올리며 "허탈하고 두려웠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영화가 엎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범죄도시2' 제작진은 촬영을 강행하기로 했다. 일단 한 달 정도 재정비 시간을 거친 뒤 한국 촬영 분량부터 먼저 찍기로 했다. 그때만 해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다시 베트남에 들어가서 촬영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국내 촬영도 쉽지 않았다. 촬영 장소 대부분이 변경됐다. 그럴 때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했다. 기존에 계획했던대로 찍은 게 없었다. 이 감독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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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한국 촬영을 마쳤는데, 베트남에는 여전히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또 1년을 기다렸다. 오래 기다렸지만 팬데믹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됐다.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왔다. 일단 베트남 촬영 분량을 최소화 하고 베트남 장면 중 많은 부분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정말 하기 싫은 결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제작비는 오버되고, 촬영 계획은 모두 망가지고, 촬영 장소 하나조차 맘대로 되는 게 없었다. 이 악조건 속에서 이 감독은 '범죄도시2'를 완성했다. 그런데 이 영화 대박이 났다. 현재 추세라면 코로나 사태 후 최고 흥행 기록인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75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이 감독은 "찍고 싶은 걸 못 찍는 상황이었고 촬영 회차를 최대한 줄여야 해서 영화가 굉장히 단순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순함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쇼트 수를 줄이고 최대한 속도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배우들의 에너지 레벨을 더 높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도시2' 러닝타임은 계획했던 것보다 영화가 짧아졌고 속도가 올라갔다. 관객은 '범죄도시2'의 이 부분에 열광했다. 어쩔 수 없이 했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 된 것이다. 이제 업계에선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영화가 될 거라고 보기도 한다. 이 감독은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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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가 흥행에 대성공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놀라워서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금 '범죄도시3'를 준비하고 있어서 정신이 그쪽으로 가 있는 상태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이번 영화가 데뷔작이다. '범죄도시2'로 데뷔한다는 건 어떤 의미였나.

"2편 출연 제안 받았을 때 많이 놀랐다. 내게 이런 큰 기회가 온 게 믿기지 않았다. 마동석 선배님이나 제작사 대표님, 촬영·조명 감독님들 모두 합심해서 용기를 줬다. 물론 부담 많이 됐다. 1편 흥행 기록(688만명)을 넘는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욕은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마지막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촬영에 큰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안다. 당시 많은 영화들이 제작 무산되기도 했다. 힘들지는 않았나.

"참 쉽지 않았다. 2019년 9월부터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면서 촬영 장소 헌팅하고 현지 배우를 캐스팅했다. 2020년 2월 말에 베트남 촬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크랭크인 일주일 전에 선발대가 현지에 도착한 상황이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우리나라 영사관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라더라. 상황이 그러니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까지 베트남에서 쓴 제작비만 10억원 정도 됐다. 영화가 엎어지는 줄 알았다. 실제로 엎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달 정도 모든 일정이 올스톱 됐다. 그러다가 베트남 촬영을 6개월 정도 미루고, 일단 국내 촬영 분량부터 먼저 찍기로 한 거다."

-'범죄도시2'가 전편과 다른 점은 뭔가.

"확장성이다. 1편은 서부극이라고 봤다. 가리봉동이라는 마을을 어지럽히는 악당을 형사 마석도가 처리하는 이야기. 말하자면 마석도라는 보안관의 이야기였다. 2편은 가리봉동이 해외 관광지로 확장된다. 그래서 원래는 이 작품 배경이 베트남 관광지라는 걸 명확하게 드러내는 오프닝으로 영화를 시작할 생각이었다. 코로나 문제로 촬영이 여의치 않아 그렇게 못한 거다. 어쨌든 마석도를 해외로 보내서 수사를 못 하는 상황을 만들고, 이때 자연스럽게 파생하는 코미디를 보여주려고 했다. 꼭 잡고 싶은 악당을 결국 잡아내는 통쾌함을 유지하면서 더 밝은 톤으로 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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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대로 팬데믹 문제로 촬영이 정말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어려움 없이 촬영할 때보다 더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을 것 같다.

"배우·스태프들이 죽기살기로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나도 죽기살기로 했다. 배우·스태프가 보여준 에너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아까 말한대로 10억원이 오바한 상태로 촬영 시작하니까 촬영 회차 압박이 정말 크더라. 안 되는 것 투성이었고. 베트남에도 2020년 말에는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안 됐다. 또 1년 정도 촬영이 중단됐다. 그런데도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후반작업 때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노력이 지금 보상받는 것 같다."

-액션이 가장 중요한 영화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액션 시퀀스를 연출했나.

"역시 시원하고 통쾌하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다만 베트남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촬영 장소가 계속 틀어지다보니까 완벽하게 준비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촬영감독님, 무술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많이 기댔다. 촬영감독님과는 액션 장면 앵글을 어떻게 잡고, 또 회차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카메라 세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했다. 무술감독님과는 어떻게 하면 액션을 더 진짜처럼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했다. 마동석 선배님이 액션 연기 경험이 워낙 많다보니 크게 도움 받았다."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촬영이 쉽지 않았고 오래 걸리기도 했다. 개봉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다. 관객에게 이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나.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코로나 문제로 모든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허탈하고 두려웠다. 시나리오도 계속 수정해야 했다. 최대한 촬영 회차를 줄여서 경제적으로 찍어야 하는 것도 숙제였다. 하지만 꼭 해내야 했다. 촬영이 1년 정도 멈추기도 했으니까, 배우들에게 1년 전에 갖고 있던 에너지를 어떻게 다시 전달해야 할지도 고민했다. 상황이 이렇게 힘들다보니 나까지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고집은 부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스태프들 이야기 많이 듣고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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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얘기를 해보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역시 손석구다. 손석구를 어떻게 캐스팅했나.

"처음엔 잘 모르는 배우였다. 손석구 배우를 추천받은 뒤에 그의 출연작을 봤더니 일반적이지 않은 연기를 하더라. 그 점에 끌려서 미팅을 했다. 참 다채로운 모습이 있는 배우여서 좋더라. 특히 착해보이면서도 서늘한 눈빛이 맘에 들었다. 당시엔 손석구가 꽤 마른 상태여서 '강해상' 캐릭터에 맞을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에겐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더라. 당시 나도 죽기 살기로 이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이 서로 통했던 것 같다."

-손석구의 짐승 같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는 그 연기를 어떻게 봤나.

"손석구의 가장 큰 장점이 날것 같은 연기를 한다는 거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렇게 연기했다. 어느 순간 자신이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더라. 그때 손석구에게 전에 본 적 없는 표정이 나오더라. 희열을 느꼈다."

-마동석 배우는 이 영화 주연 배우이기도 하고 제작자이기도 하다. 마동석은 어떤 사람이었나.

"내 버팀목이었다. 유쾌하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이다. 단역 배우까지 존중하고 끌어안아준다. 현장을 편하게 이끌면서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덕분에 나뿐만 아니라 배우·스태프 모두 힘을 내서 촬영했다."

-앞서 인터뷰한 박지환 배우, 손석구 배우 모두 촬영 현장이 매우 편하고 즐거웠다고 말하더라.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철학 같은 게 있나.

"철학이라기보다는 조감독 생활 할 때부터 느낀 건 관객은 결국 배우를 보러 온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배우가 어떤 연기를 하느냐다. 나는 현장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게 배우들의 에너지가 빠지는 거다. 배우가 연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는 편이다."

-관객이 '범죄도시2'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속도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코로나 사태로 촬영에 각종 제한이 많다보니까 영화가 단순해졌다. 단순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쇼트를 줄이고 속도감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 훨씬 과감하게 진행시킨 거다. 그게 먹혀들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영화가 조금 더 길어졌을 거다. 이와 함께 배우들의 에너지 레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도 좋았다고 본다. 영화의 속도감에 맞춰 배우들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여기서 오는 쾌감을 관객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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