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박선영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불가능…될 사람 찍으면 된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뷰] "워킹맘 1세대…공교육으로만 두 아이 키워"

"아이는 국보 1호…무상교육, 보수·진보 문제 아니다"

뉴스1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에 마련된 선거 캠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일 시작되면서 중도보수진영의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이 교육계에서 나온다. 중도보수 진영은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조희연 현 교육감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단일화 실패로 선거에서는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중도보수진영은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 조전혁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중도보수 성향의 유력 후보가 2명이었던 2018년에 비해 오히려 한 명 더 늘었다.

서울 중구 선거사무실에서 전날(26일) 만난 박선영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될 사람을 찍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이른바 '유권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단일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는 누가 가장 자격이 있는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를 보고 될 사람을 찍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와 MBC 기자로 10년 넘게 일했다. 이후 동국대 교수를 거쳐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21세기교육포럼 대표와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36.2%의 득표율로 조희연 현 교육감(4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한가.

▶ 솔직히 이야기하면 가능하지 않다.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다. 저 보고만 사퇴하라고 한다. 기회만 있으면 단일화해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언론 플레이는 하는데 행동은 안 한다. 그리고 조전혁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아니다.

조전혁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확장성이 없다. 박선영으로 단일화가 되면 36%(2018년 득표율) 플러스 알파가 있지만 조전혁 후보가 되면 합리적 보수와 중도, 여성 유권자 표는 못 가져 온다. 학교폭력, 욕설, 막말을 한 사람을 여성이 뽑아주겠는가.

- 단일화 없이도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는 건가.

▶ 될 사람을 찍어주면 된다. 단일화를 하면 좋지만 단일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는 누가 가장 자격이 있는지, 자질이 있는지, 또 본선경쟁력이 있는지를 보고 될 사람을 찍어주면 된다. '유권자 단일화'라는 건데, 한 사람은 (보수) 정체성이 좀 의심스럽고 또 한 사람은 자질의 문제가 심각하다. 반면 저는 준비도 돼 있고 능력도 있고, 검증도 다 받은 후보다. 왜 세 명이 표를 나눠가지면, 이렇게 나오나. 될 사람을 뽑으면 된다.

뉴스1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에 마련된 선거 캠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대표 공약을 꼽자면.

▶ 세 가지다. 하나는 '0세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두번째는 '박선영표 돌봄교육공사'를 만드는 것. 그래서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 보내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공교육만으로 아이를 교육할 수 있는 것. 세번째는 코딩교육, 스팀(STEAM) 교육, 인공지능(AI) 교육, 창의적 융합 교육이다.

- 보수진영에서는 그 동안 '무상교육'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 출산율도 최저, 혼인율도 최저다. 아이들을 '국보 1호'로 생각하고 접근해야 되는 문제이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예산을 생각하면 무상교육이 훨씬 싸다. 아이를 마음 놓고 낳고 육아와 교육에 돈이 안 들어가게 해줘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지금 0~1세는 영아수당을 지원한다. 3세부터는 누리과정을 한다. 딱 한 살 때부터 만 3세 사이 2년이 빈다. 누리과정 예산이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교육청까지 3곳에서 들어간다. 중복예산이 많다. 인원도 마찬가지고. 중복된 예산과 인원을 교육청으로 가져오면 된다.

- 교육청 산하에 '돌봄교육공사'를 설립하는 것이 현행 법령으로 가능한가.

▶ 가능하다. 그런데 법령의 근거는 있어야 된다. 국회의원을 했고 정책위 의장도 했고 대변인도 했다.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능력이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국회와 행정부, 서울시의회, 행정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협상력과 정치력은 (중도보수) 세 후보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 '기초학력 미달 제로'를 공약했다. 기초학력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가능할까.

▶ 늘 문제였다. 하지만 더욱 심화됐다. 특히 혁신학교가 문제다. 2016년 기준 혁신학교의 고교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일반 학교의 2배에서 3배다. 지금까지 조희연 8년 동안 해결하려는 시도가 없었다. 그래서 그렇다. 오히려 서열화를 핑계로 공부하지 않는 학교를 만들었다. 기초학력진단 전수평가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증진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것이다. 지금의 방향과 반대로만 가더라도 상당부분이 해결될 것이다.

- '사교육비 제로'도 마찬가지다. 이게 과연 실현 가능할까.

▶ 사교육비를 마음껏 지출하고 싶은 사람들은 지출하면 된다. 그걸 어떻게 막겠나. 그러나 '사교육비 제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시간과 돈의 격차로 허덕이는 가정들, 그런 가정에는 질높은 공교육이 필요하다. 자산의 격차에 따른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들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더욱 허덕이고 있다. 이런 가정에 돌봄센터, 맞춤형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 질 높은 방과후학교로 '사교육비 제로'를 달성하겠다. 공교육은 예산이 거대하다. 마음만 먹으면 사교육은 따라올 수 없다. 인증된 방과후강사들로 구성된 학생 개별 맞춤형 방과후교육으로 질높은 공교육을 실현하겠다. 교육청이 책임지는 책임교육을 실현하겠다.

- 기초학력진단 평가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하자는 얘기인가.

▶ 전수평가로 확대하겠다. 매년 해야 학생들의 데이터베이스가 쌓인다. 단순한 평가가 목적이 아니다. 개별 학생의 학력 추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개별 맞춤형 학력 증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전수평가는 교사들이 개별 학생의 학력을 파악하고, 학생에 맞게 증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뉴스1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에 마련된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후보에게 편중된 여론조사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5.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양성과 코딩교육, 인공지능(AI)교육은 윤석열정부 국정과제에도 들어 있다.

▶ 그것을 박선영이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교육정책특보였다. 줄기차게 4차 산업 대비를 위한 코딩교육을 이야기했고, 그것이 윤정부에 반영된 것이다. 다른 나라는 일찍이 시작했다. 우리는 늦었다. 대치동 학원가에 코딩학원이 즐비하다. 공교육이 미래산업에 대한 교육의 수요를 방관하고 있다. 공교육이 책임져야 한다. 수많은 코딩인재가 필요해질 것이다. 그 수요에 맞는 공급을 공교육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그 주도를 서울시교육청이 할 것이다. 지금은 민주 시민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이념교육, 사회운동교육을 하고 있다. 이 금쪽 같은 학생들의 시간을 이런 판타지 교육으로 낭비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하겠다.

- '학부모의 자녀학습권, 학교의 자율권 보장'도 강조하는 공약 가운데 하나다.

▶ 21세기의 기본가치는 다양성이다. 획일화된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경쟁 없고, 특성 없고, 다양성 없는 교육으로 우리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자사고를 없애서 학교를 평준화하겠다는 발상은 학습부진아들은 방치하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잡아 끌어내리겠다는 발상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얼마든지 잘해도 상관 없다.

공교육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학습부진아들을 어떻게 잘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일반고를 다양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을 줘야한다. 그러면 학교는 경쟁할 것이고, 교육과정은 다양해질 것이다. 다양성을 통한 경쟁은 일반학교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다. 사립학교에 대한 과도한 행정개입 없애고, 학교의 자율성,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

- 왜 자신이 서울시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평생을 교육자로 살았다. '물망초학교'라는 대안학교도 설립했다. 대안학교를 하면서 공교육의 문제점, 공교육을 어떻게 보완해 나가야 할지 실제로 경험하고 디자인을 했다. 장학금도 1년에 50명씩 주고 있다. 미래교육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워킹맘 1세대'다. 두 아이를 공교육으로만 키웠다. 외고 이런 데 보내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누구보다 문제를 잘 안다. 실전 경험이 있고 거기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돌봄교육공사' 같은 공약이 나오는 것이다.
jinn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