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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군단 LG “반갑다 우타 거포”... 쑥쑥 크는 22세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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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최근 3연전에 홈런3개
17경기서 15안타 중 장타 6개
타율도 3할에 외야 수비도 일품
홍현우·마해영 영입했지만 실패
박병호·김상현은 ‘집’ 나가 터져
우타 거포 빈자리 메울 기대주로
“교정한 타격폼 이제 몸에 익어
슬럼프 와도 길어지지 않을 것
한국 시리즈 우승하고 싶다”
한국일보

LG 이재원이 24일 잠실 키움전에서 3회 솔로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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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새 타격 폼이 몸에 익어 자신 있다.”

LG 이재원(22)이 팀에서 귀한 우타 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더 이상 2군 홈런왕이 아닌 1군 주전을 넘어, 4번타자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전통적인 '좌타 군단'인 LG는 유독 오른손 타자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과거 홍현우, 마해영을 영입해 보기도 했지만 실패했고, 박병호(KT) 김상현 정의윤은 '집'을 나가서 터졌다.

이재원은 26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상대 투수들이 쉬운 볼을 주지 않는다. 유인구로 승부를 하는데 자꾸 치려고 덤벼들다 보니 좋은 타구가 덜 나오는 듯하다”며 “밸런스를 가다듬으며 공을 좀더 오래 보려 하고 있다. 짧고 간결하게 치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재원은 이달 들어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KIA와의 3연전에서만 홈런 3개를 포함해 8안타, 7타점을 쓸어담았다. 7경기 만인 24일 키움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쳤다. 25일까지 17경기에서 친 15안타 중 장타가 6개나 되며 타율도 0.300을 기록 중이다. 62경기에서 타율 0.247, 5홈런에 그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이재원은 “서두르지 말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타석에서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하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도 늘었다. 우익수로 출전한 전날에도 구원투수 배재준이 대량 실점 위기였던 5회초 키움 김재현이 우측으로 밀어친 빨랫줄 같은 타구를 재빠르게 담장 앞으로 달려가며 포구했다. 지난 19일 수원 KT전 5회말 2사 만루 수비 때 박경수의 장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슈퍼캐치는 압권이었다. 이재원은 “학창시절부터 수비는 자신 있었고, 2군에서 양영동 코치님에게 다시 기본기를 배우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면서 보다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이 크다고 절대 느리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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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이 24일 잠실 키움전에서 3회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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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를 친 뒤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당시 외야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박해민을 비롯해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송찬의, 문성주 등이 버티고 있었다. 이재원은 2군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절치부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1군에 호출됐다.

이재원이 살아남고 있는 원천은 타격폼 교정에 있다. 그는 2020년 2군에서 건장한 신체조건(192㎝·100㎏)을 앞세워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1군에서 20타수 1안타에 그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이재원은 “왼 다리를 올리는 레그킥을 줄였고 좀 더 오픈해 중심을 잡았다. 또 배트를 어깨에 얹어 간결하고 빠른 스윙이 되도록 해 공을 오래 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타구 비거리는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바뀐 폼이 몸에 익도록 빈스윙, 티배팅 등을 많이 했다. 팀에서 배려해줘 이천(LG 전용구장)에서 비시즌 내내 훈련할 수 있었다”며 “폼은 어느 정도 몸에 익었다. 밸런스를 깨는 잘못된 부분이 나오면 스스로 알아챌 수 있어 슬럼프가 길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재원은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 팬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 그런 뒤 상무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그 이후에 펼쳐도 늦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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