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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겸손했지만, 대담했던 지소연의 '무게감' [수원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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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수원, 김성락 기자]


[OSEN=수원, 정승우 기자] 12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복귀한 지소연(31, 수원FC 위민)은 겸손했다. 하지만 그만큼 대담하고 포부 넘쳤다.

지난 24일 수원FC 위민 입단을 확정 지은 지소연은 26일 오후 2시 수원시청 본관에서 개최된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2014년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FC위민에 입단한 지소연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치른 FA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8년간의 영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소연이 국내 WK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소연이 수원FC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소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FC는 남자팀, 여자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국내 1호 팀이다. 첼시와 운영 방법이 비슷해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혔다.

냉정하게 본다면 수원FC 위민은 WK리그에서 강팀이 아니다. WK리그 챔피언결정전(2010년) 1회와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2010, 2019) 2회 우승 기록이 있지만, 현재 WK리그는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독식하고 있다. 인천은 WK리그 정규리그에서 총 10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9회 연속(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우승을 기록 중이다.

인천은 11라운드까지 진행된 이번시즌 역시 승점 2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수원은 승점 18점으로 8팀 중 4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소연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천 현대제철이 지금 계속해서 여자 축구를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제가 왔고 최선을 다해 수원FC가 인천에 힘든 상대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겠다. 후반기부터 쭉쭉 치고 올라가 인천과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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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김성락 기자]


지소연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단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수원FC가 좋은 경쟁상대가 된다면 리그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타이틀을 생각하기보다는 빠르게 한국에 적응하는 것이 목표고 팀 선수들과 빨리 친해져 스타일 파악을 먼저 해야 한다. 올해는 그렇게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WK리그에는 함께 발을 맞춰온 대표팀 동료들이 있고 지소연은 이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에 지소연은 "20살 이후로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뛴 경험이 없어 설렌다. 인천 현대제철에 친구가 많다. 이제는 적으로 싸워야 한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라며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온 선수들은 종종 팀에 자기관리 노하우 등을 전하기도 한다. 지소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서 3년, 첼시에서 8년 반, 도합 12년 정도를 뛰었다. 수원FC에서 경험했던 것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다. 후배 양성에 도움을 주고 싶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열린다. 이에 지소연은 "첼시에 있을 때는 이동 거리도 굉장히 멀었고 몸에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 한국에 돌아왔고 내년에 있을 월드컵에 조금 더 집중하며 2019년에 보여줬던 결과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2019년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A매치가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콜린 벨 감독님 오신 이후 경기가 많아져 힘들지만,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7월까지 시간이 있다. 6월 중 대표팀 소집이 있는데 구단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리그에서 경기에 나설 때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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