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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표 LCC 도약”… 에어부산, 팬데믹 딛고 수도권 공략 날갯짓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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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다변화로 경쟁력 확보 총력전

2007년 부산국제항공 출범 이듬해 변경

엄격한 안전정책으로 이용객 신뢰 확보

취항 6년 만에 김해공항 점유율 1위로

2019년 기준 국제선 등 35개 노선 운항

중견기업으로서 지역 일자리 창출 견인

취준생 직무교육·농촌봉사 사회공헌도

7월까지 총 6개 인천발 노선 운항 계획

에어버스 항공기 활용 경쟁력 확보 주력

세계일보

에어부산이 새로 도입한 ‘에어버스 A321LR’ 항공기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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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부산을 기반으로 ‘부산국제항공’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저비용항공사(LCC)는 이듬해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회사 명칭을 ‘에어부산’으로 변경하고, 지역 항공교통 편의 증진과 일자리 창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같은 해 10월 부산-김포 노선에 처음 취항했다.

당시 항공기 2대에 직원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신생 항공사였던 에어부산은 안전성·편의성·실용성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운영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기준 25대의 항공기로 국내외 35개 노선을 운항하며 1300명이 넘는 임직원이 근무하는 지역 대표 항공사로 거듭났다.

특히 취항 첫해(2008년) 김해국제공항 전체 이용객 점유율이 1.4%에 불과했던 에어부산은 취항 6년 만인 2014년 3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형 항공사를 제치고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 항공사로 등극한 뒤, 지금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경영실적 면에서도 국내 LCC 중 가장 빠른 취항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뒤,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출범 초창기 어려움과 도약

에어부산이 단시간 내 급성장한 이면에는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치열한 도전과 극복의 스토리가 숨어 있다. LCC가 대중화되기 전 ‘LCC는 안전하지 않다’는 루머가 돌면서 이용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안전운항 및 정비에 역점을 두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또 완벽한 안전을 위해 경미한 사항도 무조건 보고하고, 철저하게 점검하는 엄격한 안전정책으로 취항 초기부터 안전에 대한 이용객들의 신뢰를 구축했다.

대형 항공사의 이른바 ‘인력 빼돌리기’로 운항승무원들이 한꺼번에 대거 유출되는 등 회사 존립을 위협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에어부산이 출범 이후 오랜 기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공들여 키운 1기 운항승무원 5명이 한꺼번에 대형 항공사로 이직하면서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에어부산은 절치부심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쏟아부은 결과, 국토교통부로부터 3차례(2011·2016·2021년) ‘안전 우수 항공사’ 표창을 받는 등 안전성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또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2019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LCC 부문 1위에 선정된 이후, LCC 업계 최초 △NCSI △한국산업고객만족도(KCSI)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등 국내 3대 서비스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부산 하늘길 확장의 일등공신

지역 항공교통 편의 증진을 사명으로 출범한 에어부산은 2008년 부산-김포 노선 취항 이후 지속적으로 지역의 하늘길을 넓혀 온 결과, 현재 김해공항 항공승객 중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항공사가 됐다.

에어부산 출범 이전까지 부산과 경남 지역 주민들은 해외 직항 노선이 없어 인천공항까지 가서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항공편 열세는 지역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불필요한 시간 투입과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2008년 부산-김포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2019년 기준 국내 5개, 국제 30개 등 총 35개 노선을 운항했다.

특히 기존 대형 항공사의 인천발 독점 노선이었던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어렵게 진입해 이용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대만 가오슝과 중국 시안 노선 등 부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노선을 개발해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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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

2007년 10명도 안 되는 직원으로 출범한 에어부산은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아 1300여명의 직원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2008년 첫 취항 이후 매년 1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 데 이어, 사세 확장과 더불어 2015년부터 매년 200∼300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2018년 한 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이처럼 수도권이 아닌 지역 기업이 한 해 수백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에어부산의 인재 채용 규모는 거의 독보적이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에어부산의 의지가 더욱 돋보인다.

지속적인 고용 확대 및 지역 고용 창출 노력을 인정받아 정부 ‘고용 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되고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 및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적극적인 지역 사회공헌활동

에어부산은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출범 초기부터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항공사를 쉽게 접하기 힘든 부산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부 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항공 전문인력 양성과 항공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에어부산 드림 캠퍼스’를 개소하고, 총 199명의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운 현장체험학습 모델인 ‘무착륙 학습비행’을 도입해 지난 한 해 총 40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항공업 체험, 교육·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소중한 추억을 심어 줬다.

2017년 부산 강서구 신사옥에 둥지를 튼 이후 인근 지역 농가를 찾아 농촌 봉사활동, 지역 어르신 대상 떡국·삼계탕 배식 봉사, 연말 바자회 수익금 전액 지역 복지관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도권 시장 공략

에어부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천 출발 노선 집중 취항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재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지난 25일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다음 달 △인천-냐짱(나트랑)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에 잇따라 신규 취항하는 등 오는 7월까지 총 6개 인천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우선 여행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인기 여행지 위주로 노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일본은 최근 양국 간 비자면제 복원이 추진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자의 경우 격리조치도 면제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보복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에어버스 A321LR 항공기를 활용해 노선 경쟁력도 확보했다. 차세대 항공기인 A321LR는 보잉사의 신기종 항공기보다 약 1000㎞ 더 운항할 수 있어, 다른 LCC가 운항할 수 없는 도시까지 소화하며 노선 다변화와 독점 노선 개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세계일보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 “차세대 여객 영업시스템 도입… 새롭게 재편될 항공업계 선도”

에어부산 안병석(사진)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을 ‘Restart 2022’로 정하고 재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항공 수요가 높은 수도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코로나19 이후 재편될 항공업계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본격적으로 노선 네트워크를 확대해 수도권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쾌적한 기내 환경과 우수한 서비스 등 에어부산만의 강점을 통해 단기간에 수도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수요가 많은 수도권 공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향후 노선 다변화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에어부산 본연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을 활용해 트렌디한 항공사 이미지 구축으로 여행 주요 소비층인 ‘MZ세대’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시장의 주역이 되고 가덕도 신공항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차세대 여객 영업 시스템 개발 및 도입을 통한 영업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독점 노선 개척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체 정비 능력을 강화해 안전 역량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기 상황에서 더욱 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결된 힘의 문화와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한 차원 높은 고객 가치 창조를 위해 ‘약속을 지키는 항공사’로서 △목적지까지 안전한 운항 △풍부한 스케줄에 따른 편리한 운항 △실용적인 가격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에어부산은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 최고의 고객 가치를 창조하고, 항공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힘 있게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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