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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식도암 투병 끝 별세... 이얼, 작품 속 멋진 모습 '다시 봐도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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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배우 이얼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스타잇엔터테인먼트 제공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배우 이얼이 별세해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향년 58세.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작품 속 멋진 모습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얼은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보이스 시즌4'를 마친 뒤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병마와 싸우던 그는 이날 결국 눈을 감았다.

이얼은 1983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축제' '와이키키 브라더스' '사마리아' '홀리데이' '사생결단' '82년생 김지영' '인사동 스캔들' '제8의 밤'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또한 드라마 '라이브' '스토브리그' '18어게인'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 즐거움과 감동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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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에서 이얼은 정년을 한 달 앞둔 경위 이삼보를 연기했다.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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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감독 윤성복 역을 맡아 남궁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이얼.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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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얼이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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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불문하고 남다른 연기 내공을 과시하며 실력파 배우로 우뚝 선 이얼은 늘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작품의 무게감을 지켰다. 선악을 오가는 강렬한 연기는 물론 평범한 소시민의 애환까지 표현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지난 2018년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 이얼은 정년을 한 달 앞둔 경위 이삼보 역을 맡아 인기를 모았다. 연륜이 묻어나는 인생 조언과 마지막 시보 송혜리(이주영)와의 케미스트리가 빛났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젊은 팬들도 많이 생겼다며 기쁨을 드러낸 바 있다.

2020년 방영된 SBS '스토브리그'도 이얼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얼은 드림즈의 감독 윤성복을 연기했다. 윤성복은 모르는 사람은 없는 백전노장이지만, 명장이라고 인정하는 사람도 없는 인물이다. 드림즈의 물갈이 대상 1호로 꼽히지만 좋은 단장(남궁민)을 만나 자신의 위치를 조금씩 회복해나가는 반듯한 사람이다.

같은 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의 아버지 고대환으로 활약했다. 전직 건축가이자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로, 딸 문영을 사랑하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이얼은 안정적인 연기와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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