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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머스크, 테슬라 담보로 대출 안 받는다…그래도 주가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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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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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자금 중 직접 조달 비중을 늘려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은 받지 않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직접 조달 자금을 기존 272억5000만달러에서 335억달러로 62억5000만달러 늘리기로 했다.

대신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받기로 했던 62억5000만달러의 대출은 받지 않기로 했다.

CNBC는 머스크가 직접 조달 자금을 늘리기 위해 트위터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잭 도시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 지분을 팔지 않고 주주로 계속 남아 달라고 요청하거나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세운 지주회사 투자자들에게 전날 서한을 보내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CNBC의 데이비드 파버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수개월간 트위터의 임시 CEO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당초 250억달러의 주식담보대출과 210억달러의 직접 조달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식담보대출은 절반인 125억달러는 인수할 트위터 지분을 담보로, 나머지 절반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마련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210억달러의 직접 조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26~28일 84억달러 가량의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후 더 이상의 테슬라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뒤 머스크는 71억4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은 62억5000만달러로 줄이고 직접 조달 자금은 210억달러에서 272억5000만달러로 늘렸다.

71억4000만달러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과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 등 19명의 투자자에게 유치 받았다.

이어 이날 제출한 계획서에서 머스크는 직접 조달 자금을 62억5000만달러 더 늘려 62억5000만달러의 테슬라 주식담보대출은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같이 변경된 자금 조달 계획은 이날 오전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와 거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공개된 것이다.

트위터 주가는 지난 4월4일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후 급등했다가 지난 5월13일 가짜 계정을 이유로 인수를 잠시 보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급락했다. 지난 5월16일에는 트위터 인수가를 낮추기 위해 재협상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위터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트위터 CEO인 아그라왈이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3.91% 오른 37.16달러에 마감했다.

또 시간외거래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자금을 깎지 않고 직접 조달 자금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5.62% 추가 상승하며 39달러대로 올라섰다.

현재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가인 54.2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날 자금 조달 계획서에서 언급이 없었지만 트위터의 가짜 계정 규모에 따라 인수가가 협상을 통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4.88% 오른 658.80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선 0.53% 하락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개월간이나마 트위터 CEO를 맡는다는 보도는 악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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