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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vs 윤호중 '정면충돌'…"이러다 다 죽는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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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거센 후폭풍을 불러왔죠. 어제(25일) 비대위 회의에선 나머지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하기도 했는데요. 박 비대위원장은 오늘도 '팬덤정치' 청산을 주장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강욱 의원의 징계를 지방선거 전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86세대 용퇴'와 '팬덤정치 청산'을 주장했죠.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쏘아 올린 작은 공! 민주당에 폭탄이 돼 떨어졌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의 눈물 어린 사과!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개인 의견일 뿐이다" 한마디로 일축을 했죠. 비공개 회의에선 "이게 지도부냐", "그럼 왜 나를 뽑았냐" 고성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한마디로 자중지란에 빠진 겁니다.

당 지도부는 비판의 화살을 박 위원장에게 돌렸는데요. 과정과 절차 그리고 선거를 앞둔 시기를 문제 삼았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어제) : 지도부 일방, 또는 개인의 독단적 지시에서 처리되는 수준의 정당은 이미 아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내부에 여러 가지 분란이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말 그대로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내에선 박 비대위원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할 말을 했다는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당의 무능과 위선, 오만, 독선, 이런 데에 대한 반성, 쇄신을 제일 크게 요구를 했죠. 비록 설익었지만 그래도 대의에 맞았기 때문에 결국은 박 위원장 편을 들었을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과 때문에 당의 선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사과하게 만든 당의 현실 때문에 선거가 힘든 거라고 보거든요.]

다만, 내용을 떠나 방법이 적절했느냐는 의견이 갈렸는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TPO가 좀 맞았나, 시간·장소·상황.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이런 것이 맞았나 싶은 생각이 좀 들어요. 지금은 때로 따지면은 지방권력을 두고 백척간두에서 지금 싸우고 있는 그런 전시상황 아니겠습니까. 근데 누구는 나가라 이렇게 하면 사실 좀 힘이 빠지지 않습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지현 비대위원장한테 민주당이 능수능란함을 요구했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본 대로 말하고 느낀 대로 이야기하는, 그런 직언·직설의 솔직한 태도와 정치, 이게 우리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그걸 기대했던 거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주장!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죠. 86 용퇴론! 최근까지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제기가 됐었습니다.

[송영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25일) :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입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28일) : 정치를 하는 이라면 일정한 때가 되었을 때 국민들로부터 소환장을 받게 됩니다. 특히 소속정당이 책임지는 사람 없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586 용퇴론이 나온 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달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혁신위가 내놓은 과제에도 포함이 돼 있었죠.

[민형배/당시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 (지난달 6일) : 지방선거에서는 기필코 변화를 보여줘야 합니다. 민주당부터 내려놔야 합니다. 더 많이 내려놔야 합니다.]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 (지난달 6일) : 선출직 공직자 공천 시 특정 세대가 전체 비율의 50%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제안 드립니다. 민주당의 50대 공천 확정자는 63.2%로 과반이 넘습니다. 40대는 13%, 30대 이하는 2.8%로 40명에 불과합니다. 이젠 586도 경쟁해야 합니다.]

다만 말 뿐이었을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정치개혁과 관련된 여러 가지 과제를 구체적으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선거가 이제 끝난다라고 하면 그것을 바로 저는 시작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86용퇴론! 박 비대위원장이 준비했던 사과문 전문에는 없었던 내용이었죠. 질의응답 과정에서 답변을 하게 된 겁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4일) : (586 같은 주류세력의 차기 의원 불출마라든지 이런 것들. 진정한, 뭔가 말로만 반성이나 이런 게 아니라 진짜 뭔가를 책임지고 반성할 수 있는, 자기를 내려놓고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오늘내일 중에 더 거쳐서 금주 중으로 발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기자님께서 말씀해 주신 586세대의 용퇴와 관련해서도 그렇고…]

박 비대위원장은 86세대가 모두 용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일단 선을 그었는데요.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 민주주의 성과를 이룬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존경하지만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다라고 생각을 해요 '586 용퇴 다 해야 된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으니까 자극적인 포인트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지양을 해 주시면 좋겠다…]

아무래도 지방선거 현장에서 뛰고 있는 86세대 후보들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말 살신성인하시면서 정말 선거운동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국민께서 이렇게 정말 간절하게 호소하는 우리 송 후보님의 모습을, 진심을 좀 봐주시면 좋겠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팬덤정치 청산' 문제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민주당의 오래된 문제죠?

[손석희/전 앵커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 지난달 25일) : 이번 정권 재창출 때 실패한 이유 중에도 너무 지나친 팬덤이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다시 말하면 흔히 중도층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분들을 멀리하게 된 결과를 빚게 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이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 지난달 25일) : 진정한 지지는 말하자면 확장되게 하는 그런 지지여야 되는 거죠. (그래야 되겠죠.) 오히려 좁히고 배타적이 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거리를 두게 만드는 그런 지지는 지지하는 사람을 위하는 지지가 아닌 거죠.]

팬덤정치의 폐해! 최근 박 비대위원장도 혹독하게 당했습니다.

[사과 좀 그만해요! 사과 좀. 사과 좀 하지 마! 비대위 해체해라, 비대위 해체해!]

[나쁜 X 같으니라고. 니가 무슨 비대위원장이야! 니가!]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비판에 대해서 그냥 내부 총질이라고 규정을 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당내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것과 저는 다르지 않다라고 생각이 들었고 이게 민주당의 개혁, 쇄신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박 비대위원장이 타깃이 된 이유! 바로 최강욱 의원의 '00이 발언'을 문제 삼은 뒤부터인데요. 박 위원장! 지방선거 전에 징계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필요하다면 주어진 비상징계권도 활용해야 한다라고 생각을 했고 조속히 처리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지방선거 이후로 넘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하는 게 저의 판단이긴 합니다.]

다만,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동의가 필요하죠. 이를 받아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비상징계 절차가 아니고 통상적인 징계 절차로 가기로 저번에 비대위에서 결정을 한 적이 있죠. 그 절차를 바꾸는 것, 비상징계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 합의를 하셔야 될 겁니다, 두 분이.]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이 돼죠. 당 지도부의 얘기치 않은 불협화음에 선거 현장에선 이런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직접 여의도를 찾아,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강기정/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 민주당은 스스로 잘못에 대해서는 추상같이 엄격하며 상대의 잘못을 철저히 비판해 시정하는 강력한 도덕적 리더십을 재건해야 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력투구하여 국정 균형과 민생 안정을 바라는 국민, 지지층, 당원들의 바람에 부응해야 합니다.]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면서도, 한편으론 당 지도부의 단합을 촉구한 겁니다. 결국 키는 두 공동비대위원장이 쥐고 있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박 비대위원장의 말로 대신합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을 두고 자중지란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좀 새로이 태어나기 위한 과정의 진통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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