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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금리 흐름

"불붙은 물가부터 잡자"… 연말 기준금리 2.5% 간다 [올해 물가상승률 4.5%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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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1.75% 결정
7월까지 5%대 물가상승 전망
내년초 4%대 물가 유지 가능성
빅스텝 포함 추가 금리인상 시사
영끌·빚투족,이자 부담 가중
가계부채 감소 속도 빨라질듯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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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0.25%p 인상은 연일 물가가 치솟는 데 따른 특단의 카드로 해석된다. 특히 한은이 2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강공 전략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물가상승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한은은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4.5%로 전망한 물가상승률은 내년 초까지도 4%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기준금리도 연말 최고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은은 빅스텝(한번에 0.5%p 금리인상)을 포함한 모든 정책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빅스텝을 비롯한 기준금리 인상도 한은의 금리인상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물가상승 지속돼 선제 대응 필요"

26일 한은 금통위를 처음 주재한 이창용 총재는 물가상승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 선제적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한은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물가는 공급 상방압력이 높아지고 수요 압력도 높아져 당분간 5%를 웃돌다가 다소 낮아져 4%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장보다는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높아진 물가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 총재는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은 '수개월'로 해석하면 의도와 부합한다"며 "물가상승률이 피크에 이르는 시점은 올해 중반기가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망 교란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7월까지 5%대 가능성이 이미 확정되다시피 한 상태로 내년 초까지도 4%의 물가상승률이 유지된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지속은 유가 상승에 이어 곡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경우 올해 2·4분기 배럴당 107달러에서 내년에는 90달러 중반가량으로 점차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유가가 낮아지더라도 곡물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곡물가격은 식료품 관련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생계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대 초반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3%로 물가상승률은 정점에 이른 이후에도 상당히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는 물가 상방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인상은 임금상승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2%는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빅스텝 포함한 추가 금리인상 시사

이런 가운데 한은은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연내 2.25~2.5% 선의 금리인상 기대에 공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감안할 때 한은이 빅스텝을 최소 한번은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총재는 "지금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져 당연히 금리를 2.25~2.5% 올라가는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말했다. 또 빅스텝 가능성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6월 이후 추가 발표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준,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결정 등 주요 데이터를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 역전 가능성도 있는 점이 문제다. 이 총재는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금리가 조금 높은 게 당연히 자연스럽다. 그러나 단기 금리는 물가 등을 볼 때 역전이 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며 "미국 물가상승률이 8%가 넘는 상황에서 미국은 우리보다 금리를 빨리 올릴 것으로 보여 금리역전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단,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본유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리차가 역전된다고 자본유출이 대규모로 일어나거나 환율이 급변동하는 것과 관련한 우려는 현재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영끌·빚투족, 눈덩이 이자 부담

연속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영끌·빚투족을 비롯한 차주들의 대출금리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이후 이달까지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의 금리부담 증가액은 줄잡아 17조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 역시 이날 기준금리 0.25%p를 올릴 때마다 3조원의 이자비용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6%대를 넘어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올해 말이면 13년 만에 7%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4.020∼6.590% 수준이다. 작년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5개월여 사이 상단이 1.612%p나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768∼4.94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268%p, 상단이 0.220%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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