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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금리 0.25% 오르면 이자 3.3조 증가… 잠 못 드는 영끌·빚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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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불어난 이자 '1인당 81만 원'
시장선 연말 2.5%도 예상… 이자 50만 원 추가 부담
은행 대출 금리도 고공행진… "주담대 7% 될 수도"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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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75%까지 올라가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지게 됐다.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2.5%까지 전망하는 만큼, 향후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다섯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불어난 가계 이자 규모는 연간 1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0.5%로 떨어진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총 다섯 차례 인상했는데, 1회 인상에 따른 전체 가계대출 이자 증가 규모는 약 3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가계들이 짊어진 이자 규모는 지난해 8월 61조 원에서 77조3,000억 원으로, 16조3,000억 원이 불어나게 됐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도 지난해 8월 대비 81만9,000원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차주 1인당 연평균 306만8,000원을 지불했다면, 앞으로는 388만7,000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른다는 전제 아래,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1,755조8,000억 원)·변동금리 비중(74.2%) 등을 고려해 추정치를 산정했다.

문제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향후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말 기준금리 2.25~ 2.5% 전망에 대해 “합리적 기대”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만약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르면 1인당 연평균 이자부담은 추가로 약 50만 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다중채무자 등 취약 계층의 이자 부담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과정에서 취약 부분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준금리 인상 흐름과 함께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는 4.16~6.41%로, 지난해 말(3.60~4.97%)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4%포인트 이상 높아진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향후 2% 이상 오를 경우, 주택담보대출 상단 역시 7%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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