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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지소연이 '8년' 첼시 생활 정리한 이유...그래서 던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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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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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지소연은 자신의 실력만 보여주려고 국내에 도전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WK리그, 나아가서는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었다.

수원FC 위민은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지소연 영입을 발표했다. 지소연은 26일 수원시청 본관 1층 열린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첫 공식 석상을 가졌다.

지소연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과 첼시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소연은 여전히 세계 최고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실력이지만 WK리그행을 택했다. 그녀가 국내로 복귀한다고 했을 때 첼시에서도 재계약 제안을 넣었던 상황이었다. 다른 해외 구단들도 지소연에게 관심을 내비쳤지만 WK리그에서 도전하겠다는 그녀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국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도 강했지만 지소연은 WK리그의 흐름과 환경 자체를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현재 WK리그는 1강 체제다. 인천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이하 인천)이 9년 동안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지소연은 자신이 가세한 수원FC가 이러한 리그 판도를 바꾸기 원했다. 그녀는 "인천이 지금 여자축구를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제가 왔다. 수원FC가 인천에 힘든 상대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지금 4위인데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서 인천이랑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소연은 수원FC의 상승세만 목표로 하지 않았다. 힌국 여자축구의 전반적인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유럽 및 북미에서 여자축구의 판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번 시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여성팀의 경기에는 무려 9만 명이 넘는 역대 최다 관중이 참여했을 정도. 해외 리그의 성장 속도에 비해 WK리그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지소연이 속했던 첼시도 원래는 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이지만 이제는 팬층도 두터워졌을 뿐더러 성적도 꾸준하게 상승했다. 지소연은 "영국에서는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직 한국 문화는 잘 모르겠지만 (영국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팬들과 시간을 가질 때도 많다. 경기가 끝나면 팬들과 직접 경기에 대해 소통하는 편"이라며 영국 리그가 어떻게 새로운 팬들을 유입했는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소연은 "WK리그는 시간대가 아쉬운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소연은 입단식을 마친 뒤 곧바로 이동해 오후 4시에 열리는 수원FC 위민과 세종스포츠토토의 경기에서 팬들 앞에서 선다. 사실 평일 오후 4시는 직장인, 학생 같은 팬들이 경기를 보러오기 어려운 시간대다.

이를 두고 그녀는 "오늘 오후 4시에 경기를 하는데, 기다렸던 팬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경기를 보러 오기에는 시간대와 요일이 아쉽다. 이런 부분이 변해야 경기를 보러 오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지소연이 이러한 화두를 던진 이유 중에 하나는 영국에서 여자축구의 인기가 커지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처음에 영국에 갔을 때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저는 8년 동안 첼시와 같이 발전해왔다고 말하고 싶다. 첼시는 남자팀이랑 여자팀이랑 같은 소속이라 같이 홍보하며, 촬영도 하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있다. 그러면서 여자팀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국은 주로 일요일에 경기를 한다. 평일에는 야간에 경기를 한다. 처음에는 중계가 없었지만 작년부터 중계가 시작되면서 많은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폰서도 늘었다"며 첼시 여자팀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소연은 "한국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유럽 여자축구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한국리그에서 느끼겠지만 유럽이랑은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이 단순히 경기만 뛰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는 걸 말했다.

사진=수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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