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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귀국한다던 이근 “난 아직 우크라, 악에 맞서 싸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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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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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최근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또 다시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씨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대변인 데미안 마그로와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검은색 티셔츠에 자주색 셔츠 차림을 한 이씨의 모습이 담겼다. 이씨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대변인인 데미안이 키이우에 있는 군병원으로 저를 찾아왔었다”며 “특이한 파병이었지만, 저는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악에 맞서 싸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을 기약하며. 아직 우크라이나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씨는 전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동영상을 연달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이씨는 전투복을 입고 총을 든 채 동료들과 함께 차량에 앉아 있다. 이씨는 ‘사망설’, ‘호텔 목격담’ 등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글도 덧붙였다.

이씨는 “그동안 내 욕 열심히 했냐? 아직 살아 있어서 미안하다”고 썼고, 캔에 든 식량 사진을 올리면서는 “그래. 폴란드 호텔 조식으로 생각해서 먹자”고 적었다. 앞서 이씨가 의용군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후 ‘이씨가 폴란드 호텔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루머가 확산했었다. 이씨 측은 이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반박했다.

이씨는 최근 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현지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측은 지난 14일 “이근 대위가 최근 적지에서 특수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국인 용병 부대 ‘국토방위국 국제여단’도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이씨의 부상소식을 전하면서 “군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으나 재활 목적으로 고향에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씨 측은 지난 22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이근 대위님의 주치의는 ‘부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집중 치료와 몇 달 간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병가를 내고 한국에서 추가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 측은 “부상을 회복한 뒤 한국 정부의 허락 하에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가 치료 후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그가 전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이씨는 앞서 우크라이나 입국 당시 정부 허가를 받지 않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에 따라 이씨는 귀국 후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씨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여러 차례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움을 요청했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주간지 노보예브레먀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내 할 일을 계속할 거다. 문제는 나의 우크라이나 체류가 고국에서는 불법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한국 법은 너무 이상하다. 내가 돌아가면 이 전쟁에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 공항에서 체포하려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법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이미 변호사도 선임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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