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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내리막길' 해결책 없는 두산, 지금이 진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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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돌파구 찾기 어려운 상황... 버티지 못하면 가을야구 어려워

5월 초까지는 정말 좋았다. 그러나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계속 내려가기만 했다. 수많은 위기를 헤쳐나갔던 '명장' 김태형 감독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2년 5월 26일, 두산 베어스의 냉정한 현주소다.

두산은 2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1-14로 대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한화에게 패배를 내준 것뿐만 아니라 선발 전원 안타, 남지민의 데뷔 첫승 등 여러 기록을 헌납하고 말았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이번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여러 팀을 만나면서 나타났던 문제점이 하나도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다. 단순히 13점 차 패배라는 결과보다도 내용 면에서 상대에 속절없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시즌을 치르면서 한 번쯤 있을 법한 위기'라고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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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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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밸런스 다 꼬여버린 두산

어느 것 하나가 문제라면 그나마 다행인데, 지금의 두산은 그렇지 않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마운드 쪽에서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기복이 크다 보니 꾸준하게 호투를 펼치는 투수를 찾기 어렵다. 최원준, 이영하, 곽빈 어느 누구도 100%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시즌 전만 해도 기대를 모았던 김지용과 임창민은 2군에 내려가 있고, 최근에는 이승진까지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남은 불펜 투수가 잘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두 경기서 난타를 맞은 박신지, 윤명준 등 대부분 페이스가 좋지 않은 편이다.

FA로 누군가 이적해도 빈 틈이 보이지 않았던 타선도 올핸 사정이 다르다. 박병호(16개)보다 팀 홈런 개수(15개)가 적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나마 4월 말부터 기회를 잡은 안권수가 선전하고 있는 게 전부다. 특히 독보적인 페이스로 병살 최다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16개)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번 3연전에서는 경조사(출산)를 이유로 잠시 엔트리서 말소된 김재환까지 자리를 비워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25일 경기에서 복귀 이후 첫 홈런을 터뜨린 양석환이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지만, 이게 당장 팀을 바꿀 만한 요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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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의 인상적인 활약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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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의 변화도 '무용지물'

기존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기보다는 이따금씩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김태형 감독이 7년간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비결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올 시즌만 해도 1군 엔트리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철원이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올라온 정철원은 8경기에 등판해 11⅓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3.97을 기록,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필승조 중책까지 맡았다.

7일자로 엔트리에 등록된 김동주도 4경기서 7이닝을 소화, ERA 1.29를 기록했다. 특히 18일 SSG 랜더스전을 비롯해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는 중이다.

현재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는 강현구도 마찬가지다. 2021년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강현구는 지난 24일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등록, 이튿날 선발 출전해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철원, 김동주, 강현구 모두 1군에 올라온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선수들이다. 남은 시즌 동안 '뉴페이스'로만 버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분발 없이 반등도 어렵고, 야수의 경우에는 2군서 1군으로 콜업할 만한 선수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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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지않아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으로 보이는 주전 외야수 김인태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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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시즌... 더 뒤쳐지면 정말 끝이다

한때 상위권을 유지하던 두산의 순위는 7위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44경기 21승 1무 22패 승률 0.488로, 플러스였던 승패 마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바로 밑에 있는 8위 kt 위즈와 격차는 2경기 차에 불과해 8위로 내려갈 걱정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두산의 2022시즌이 끝났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144경기 중에서 1/3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순위가 결정됐다고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kt와 거리가 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동 2위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와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중위권 혹은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도 남아있다.

부상 선수들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아리엘 미란다보다 먼저 복귀하게 될 외야수 김인태가 돌아오면 홀로 공격을 책임지다시피 했던 안권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그동안 선발로 출전한 조수행은 백업으로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외야진 운영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 미란다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나서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왔을 때 미란다를 1군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긴 시간 동안 재활에 매진했던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도 준비가 다 끝나면 1군에 올라올 예정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오더라도 두산이 예년처럼 반전 드라마를 쓰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계약 기간 마지막해, 최대 위기에 봉착한 '김태형호'가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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