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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피멍과 맞바꾼 10㎝…키움 김태진 “아프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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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이 팀을 두 차례나 옮겼다. 어떻게든 자리 하나 잡아보겠다는 각오다. 조금씩 배트를 짧게 쥐면서 콘택트에만 초점을 뒀는데 팔뚝에 피멍이 진하게 배겼다.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김태진(27)은 “아프지 않아요, 이 정도는 이겨내야죠”라고 웃었다.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태진은 슈퍼 유틸로 주목받았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뛰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KIA를 거쳐 키움으로 팀을 옮긴 과정도 유틸리티로서 가치를 입증한 덕이다. 키움에 합류해서는 1루 수비까지 소화했다. 그래서 김태진의 가방에는 내야 글러브와 외야 글러브, 그리고 1루수용 미트 등 글러브만 3개다. 김태진은 “내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팀에서 원한다면 글러브를 더 챙길 수도 있다”고 했다.

눈길을 끄는 일은 타석에 섰을 때다. 박병호(KT)나 최정(SSG) 같은 홈런타자들은 최소 880g에서 900g 이상을 쓴다. 김태진은 840g짜리 배트를 쥔다. 야수 중에서도 가벼운 편인데 김태진은 그마저도 배트를 짧게 쥔다. 이전부터 장타 욕심을 버리고 배트를 짧게 쥐었었는데 최근에는 배트를 쥐는 부분이 더 위로 향하고 있다. 연습용 배트에도 10㎝ 위 지점에 표시를 남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우스갯소리로 태진이는 배트 반토막을 잡는다. 마음가짐이 느껴진다”고 할 정도다. 콘택트에만 집중한다는 의미다.

김태진은 “꼭지 부분에서 한주먹 반 정도 위를 잡는데 1번 타순으로 나가면서 생긴 일종의 버릇 같기도 하다. 이용규 선배를 보면서 많이 보고 느낀 게 리드오프는 출루나 안타보다 내 다음 타자들이 상대 투수 공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돕는 역할”이라며 “안타나 출루도 중요하지만 어떤 게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인지를 고민했다. 뒤에 기다리는 타자들이 내 타석을 지켜보면서 상대 투수에 대한 계산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영광의 상처도 있다. “통증은 없는데 어느 날 보니 이렇게 돼있더라”고 했다. 오른팔 전완부에 피멍이 확연하다. 근육과 언더웨어에 가려졌을 뿐 부기도 올랐다. 타격 후 팔로스루 동작에서 배트 손잡이 꼭지 부분이 전완부를 때린 탓이다. 김태진은 “생각보다 아프다는 느낌도 없다. 그냥 멍 자국만 남았다”면서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난다. 멍이 없어지지 않더라도 지금의 야구를 즐기겠다”고 웃었다. 10㎝ 짧게 잡고 얻은 피멍, 김태진에게는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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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전영민 기자, 키움히어로즈 제공

잠실=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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