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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모친 계단서 사망” 신고 아들 “내가 밀었다” 자백…父교통사고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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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교통사고, 어머니 집 화재, 수상한 사고 잇따라 발생

동아일보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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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계단에서 어머니가 숨졌다고 신고했던 30대 아들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민 것이라고 범행을 자백했다.

경남 남해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경 남해읍 부모 소유 상가주택 3층 계단에서 60대 어머니를 흉기로 때리고 밀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지난 20일 오전 6시경 “계단에 어머니가 숨진 채 쓰러져 있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신고 당시 A 씨는 울고 있었다고 소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어머니가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변사사건으로 조사했지만, 수상한 정황이 발견됐다.

어머니의 뒷머리 쪽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A 씨가 진술한 시간과 폐쇄회로(CC)TV 시간이 일치하지 않는 등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A 씨의 신발과 옷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

처음엔 범행을 부인하던 A 씨는 자신이 어머니를 계단에서 밀었다고 경찰에 시인했다. 하지만 정확한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해외 선물투자에 실패한 A 씨는 4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었고 평소 금전문제로 어머니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 씨의 부모에게 최근 수상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지난 1월 A 씨가 아버지를 태우고 화물차를 몰고 가다 전신주를 들이받았는데,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졌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5일에는 어머니 집에 갑자기 불이 났고, 이후 어머니는 사고가 발생한 상가주택으로 이사해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사고도 범죄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험 관계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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