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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재계 2위 끌어올린 최태원, 투자로 위기 돌파…247조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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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룹 차원으로 사실상 첫 장기 투자 계획

그간 계열사별 투자 진행해와

글로벌 경제위기·지정학적 이슈서 성장 이끌 전략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3대 동력에 투자 집중

이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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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6년 만에 SK그룹을 재계 순위 2위에 올려놓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끈다. 5년간 총 247조원 투자를 결정했고, 이 중 179조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 중 삼성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SK그룹이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투자계획을 세우거나, 고용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성장을 위해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부터 SK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지정학적 이슈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과 이를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투자를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3대 핵심 성장동력에 집중하며 그간 강조해온 친환경과 탄소저감 등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향성도 더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감축량의 1%를 SK그룹이 담당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탄소중립 사업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밝혀왔다.

또한 최 회장은 이번 투자 중 179조원을 국내에 투입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미국과 유럽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이어왔던 SK그룹이 국내 탄소 중립 생태계 조성 등에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은 반도체로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이 넘는 142조 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등 최 회장이 4대 핵심사업으로 손꼽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의 집합체가 반도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집중될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 증설과 함께 최근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에 따른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SK그룹은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는 67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인 210톤(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차전지(배터리)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데 투자를 집중한다. 또한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재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또 다른 성장축인 디지털에는 24조 9000억원, 바이오 등 사업에는 12조 7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번 SK그룹 투자의 90% 이상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에 집중된 것은 최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혁신 전략인 셈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2026년까지 국내에서 5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그간 그룹의 새로운 동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인재라고 강조해왔으며 SK그룹은 이에 따라 적극적인 고용 확대 전략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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