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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로 변한 이창용, 오늘 첫 금통위…'빅스텝' 발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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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이후 첫 금통위 주재…시장 "0.25%p 인상 유력"

'빅스텝' 필요성 관련 이 총재 발언 주목…경기 하방 리스크 판단 관심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4.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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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최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시장에 분명한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를 보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는다.

금융권은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조치라고 해석하면서 이날 기준금리가 0.50%p 인상될 가능성 역시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총재가 '빅스텝' 여지를 열어둔 만큼 향후 통화정책 운용 관련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의장으로서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는 이 총재를 포함해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이승헌, 박기영 금통위원 등 총 6명이 참석해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통위 정원은 원래 7명이지만 지난 12일 임지원 금통위원이 임기를 마치면서 1석이 비게 됐다.

시장은 약 10년 만에 최악의 물가 위기에 직면한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운용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94%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동결을 전망한 응답자는 6.0%에 불과했다.

<뉴스1>이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이들 모두는 이날 금통위에서 현행 1.50%의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0.25%p 오른다고 예상했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전격 단행,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췄다. 같은 해 5월에는 사상 최저인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올렸으며,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걸쳐 0.25%p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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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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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가 오르면 2007년 7, 8월 이후 15년 만의 두 달 연속 인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한은이 정책금리를 기존의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2008년 3월 이후로 살펴보면 첫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걸음을 재촉하는 최대 요인으로는 고(高)물가가 꼽힌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4.1%로 4% 선을 뚫었으며 4월에는 이보다 더 높은 4.8%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 또한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p 오른 3.3%를 기록했다.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3.1%)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게 됐다.

금통위의 매파적 발언 수위도 높은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물가 기대심리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완화 정도 축소를 선제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매파적 견해가 제시됐다.

이 총재 또한 지난 16일 "앞으로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강한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곧바로 5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시장의 평가가 뒤따랐다. 당장 0.50%p 인상 필요성이 크진 않지만 이 총재가 '빅스텝'까지 언급한 마당에 이날 0.25%p는 확실해졌다는 관측이다.

시장이 이날 눈여겨보는 것도 이 총재의 '빅스텝' 관련 발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기준금리 0.25%p 인상에 대해서는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이지만 추후 이 총재가 '빅스텝'을 실제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절박하다고 판단하는지가 관건"이라며 "특히나 올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 총재가 경기 하방 리스크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고 있는지도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은 금융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수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5월 금통위에서 실제로 0.50%p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에도 0.50%p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으나, 경제에 큰 충격을 감내하고서라도 이 총재가 '빅스텝'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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