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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못올렸던 전셋값 한번에 올린다"…역대급 '전세대출' 예고된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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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전세가격 상승+DSR 미적용…"가계대출 안정 흐름 바뀔 수도"]

머니투데이

오는 8월 전세자금대출 '큰 장'이 선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가계대출 안정세가 8월 전세대출을 계기로 하반기에 급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은행들은 가늠할 순 없지만 전세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 등 수요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날(24일)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말과 비교해 2조4344억원 증가한 132조1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공급이 줄고, 오는 7월말 임대차보호법 적용 만료를 앞두고 전세가격이 조금씩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늘어나며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는데, 전세대출 증가가 주 요인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잔액이 2조1000억원 증가했는데 전세대출 증가분이 1조1000억원이었다.

은행권은 임대차보호법 적용이 만료된 전세 매물이 시장에 풀리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전세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전월세상한제로 2년 동안 전셋값을 올리지 못한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시 전셋값을 크게 올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전세대출은 하반기 대출 시장도 주도할 수 있다. 대부분이 실수요인 전세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7월 DSR 규제가 한 단계 더 강화되면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들은 한도가 줄겠지만, 전세대출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에는 신규 전세 가격과 갱신 가격이 수억원까지 차이 나는 곳도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사실상 대출 규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대출 시장도 전세대출로 바뀔 수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가계부채 센터장은 "전세대출을 필두로 한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인해 현재 지속되고 있는 가계대출 안정 흐름이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선 대출 영업 부진을 메꿀 수 있는 기회다. 이에 은행들은 전세대출 관련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금리 인하가 거론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하했다. 8월부터는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은행이 더 나올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들도 하반기 전세대출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페이 대출 상품 중개 서비스에 전세대출 상품을 추가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에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DGB대구은행은 이날 비대면 전세대출 상품인 '무방문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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