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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준 '중립'에서 '긴축'으로 무게 중심 이동...FOMC의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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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전망보다 더 강한 금리인상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한 것으로 25일 공개된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연임이 확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 워싱턴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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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긴축으로 확실하게 무게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2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향후 수 차례에 걸쳐 FOMC에서 각각 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통화정책 기조도 팬데믹 기간의 '완화'를 '중립'으로 돌리는데 그치지 않고 '긴축' 수준으로 되감을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준이 시장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해 순조로운 흐름을 타던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강경한 기조의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일시적으로 흔들렸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장기적인 긴축 기조 유지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폭을 넓혔다.

예상보다 큰 폭 금리인상 예고
연준은 4일 FOMC를 마무리 지으면서 6월부터 9조달러에 육박하는 연준의 자산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0.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른바 '빅스텝' 행보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0.75%p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스텝'은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6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각각 0.5%p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사록은 이를 확인했다.

의사록은 "대부분 참석자들이 향후 2차례 회의에서 금리인상 목표를 0.5%p로 잡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경제전망 진행상황과 전망을 둘러싼 위험에 따라 긴축적인 정책 기조가 점점 더 적절해질 것"으로 위원들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긴축 기조로 돌아선다는 것은 시장이 전망하는 금리보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중립'을 예상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연말께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2.5~2.7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의사록은 연준이 이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의사록은 "모든 참석자들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한다는 강한 의지와 결의를 재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해 금리인상과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통화정책 기조를 신속하게 중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60차례 언급
의사록은 금리인상과 함께 강도 높은 자산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예고했다.

매월 보유자산 매각 규모를 늘려 8월에는 미 국채 600억달러, 주택유동화증권(MBS) 350억달러 등 월 매각 한도를 950억달러로 상향조정토록 돼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충분한 사전고지를 통해 MBS 매각 규모를 대폭 확대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들어 치솟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더 가파른 속도로 오르게 된다. 모기지를 담보로 하는 증권인 MBS 공급이 대폭 늘어나고, 이에 따라 수요를 확보하려면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사록은 연준의 관심이 온통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집중돼 있는 것을 방증하듯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60차례 나왔다.

연준 FOMC 위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공급망 차질 일부 해소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결국에는 내릴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도 치솟는 물가에 크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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