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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586 용퇴” 윤호중 “이게 지도부냐”…고성 오간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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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거였다.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1996년생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선대위 공개발언에서 ‘586 용퇴론’을 또 꺼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민석·조승래·김성환 등 80년대 운동권 출신 의원이 즐비한 자리였다. 박 위원장은 “2022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586 정치인이 상상도 못했던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게 목표이고, 2030 청년이 그 최대 피해자이자 해결의 주체”라며 “586 세대의 남은 역할은 2030 청년이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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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원론적인 586 용퇴론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 “개인 의견”(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금시초문”(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파장을 잠재우려 들자 박 위원장이 한번 더 치받은 모양새다.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새어 나왔다. 복수에 참석자에 따르면, 윤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안 해”“이게 지도부냐”고 격분했고, 다른 참석자도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하라”(전해철),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으냐”(박홍근)는 등 불쾌감 섞인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박 위원장도 “봉하 다녀와서 느낀 거 없느냐, 노무현 정신 어디 갔냐”“저를 왜 뽑아서 여기다 앉혀 놓으셨냐”고 맞섰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도부 내에서 협의된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뭐가 맞는지에 대해선 윤 위원장도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어느 당의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범친문 그룹에선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 그룹에 속한 재선 의원은 “지방선거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행과 이재명 고문의 계양을 출마로 망가졌다”며 “이 고문이 추천한 박 위원장이 나서 선거 패배시 불거질 ‘이재명 책임론’을 미리 돌려놓으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당직자는 “민주당 8월 전당대회는 이재명계와 ‘친문+86그룹’의 사생결단식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계파갈등을 조기에 점화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위원장의 ‘마이웨이’라는 해석도 만만찮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바른말과 쓴소리로 족적을 남겨야 정치적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본인 욕심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이 고문의 열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그룹은 한때 박 위원장을 “불꽃대장”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최근엔 사퇴 촉구 집회까지 열었다. 당원게시판에는 “박지현이 김건희보다 더 싫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지난달 부적절한 성적 표현으로 문제가 된 최강욱 의원에 대해 박 위원장이 징계를 요청한 게 화근이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이 고문의 측근 인사는 “이 고문도 굉장히 난감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조롱이 쏟아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586이 용퇴를 해봐야 고민정, 김남국, 김용민 같은 586 앵무새를 자처하는 의원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했다.

임장혁·김효성·김준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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