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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러시아 ″곡물 선박 우크라 떠나게 통로 제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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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러시아는 25일(현지시간) 곡물을 운송하는 선박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떠날 수 있도록 인도적 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서방의 지적에 관해 이같이 답했다.

루덴코 차관은 "식량 문제 해결에는 러시아의 수출과 금융 거래에 부과한 제재 해제를 포함해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러시아는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는 모두와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항구를 봉쇄해 곡물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데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해바라기유의 주요 수출국이기도 한 탓에 이번 전쟁은 세계 식량안보 위기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두 나라를 방문한 뒤 결심을 굳히고 양측과 곡물 수출 허용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유엔 측은 밝힌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제재로 막힌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는 대신, 우크라이나 곡물 등 수출을 허용해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사실상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항구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수심이 얕은 아조우해를 낀 항구도시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은 흑해를 낀 심해 항구 오데사다. 러시아군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방어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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