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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5곳 확보" vs 민주당 "절반 사수"… 서울 구청장 선거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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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권 박빙... 4년 전 같은 싹쓸이 없을 듯
국민의힘 "과반 확보로 '식물시장' 막자"
민주, 현역 중심 '지역 일꾼론'으로 승부
한국일보

오세훈(왼쪽)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시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태근 성북구청장 후보와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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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선거는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못지않게 지방선거에서 여야 간 승패의 가늠자로 꼽힌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자치구 25곳 중 24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혼전 양상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하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추이에서 앞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원팀'임을 내세워 4년 전 참패에 대한 설욕을 노리는 반면, 민주당은 24곳 구청장들의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양당에 따르면,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과반 확보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양당 관계자들은 "서울 구청장 선거 판세는 지난 3·9 대선 때 흐름과 비슷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자치구 25곳 중 14곳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섰다. 이를 근거로 국민의힘은 15곳 안팎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용산 등을 더한 한강벨트를 국민의힘에서는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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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서울 자치구별 득표율. 그래픽=김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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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25곳 중 절반에 근접할 수 있다면 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컨벤션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두드러졌던 '부동산 민심'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에 기존 텃밭인 성동·강북·성북·관악·금천 등 5곳 정도를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박빙 지역에서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환경이 어렵지만 25곳 자치구에서 패했던 지난해 4·7 보선 때보다는 해볼 만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부적절한 내각 인사와 '검찰공화국'을 우려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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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가 25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 앞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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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주목하는 지역은 동북권(노원·도봉·강북·성북·동대문·중랑·광진·성동)이다. 대체로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리지만, 이번에는 동북권 내 일부 자치구에서 국민의힘의 선전이 예상되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선 출마선언을 강북구 소재 '북서울꿈의숲'에서 할 만큼 동북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며 "과반 승리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서울 전역에서 서너 곳을 제외하면 확실히 이기고 있는 곳이 없다"며 "'대선 연장전'이라는 프레임을 극복하고 인물과 정책선거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원활한 시정 위해 '구청장 확보' 필수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직을 손에 얻더라도 '식물시장' 사태를 막기 위해 구청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날까지 오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전후의 지지율 격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자치구 25곳 중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당선되더라도 원활한 시정 운영이 어렵다. 오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으로 복귀했지만, 자치구와 시의회 권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벽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구청장 선거 열기를 뜨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의힘에선 국회의원 출신 후보들이 구청장 후보로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재선), 정태근 성북구청장(초선),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재선) 후보 등이 이번 구청장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남을 비롯해 세수가 풍부한 자치구는 구청장이 막대한 예산을 주무를 수 있고,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로 규제 권한이 넘어가는 추세여서 구청장 몸값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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