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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맞나" 尹 책상 치자, 朴 "전 왜 뽑았나"…선거 코앞 고성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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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부 비공개 회의서 고성 오가…예정 없던 15분 비공개 회의서 격돌

당내 부글부글, 쇄신파는 '환영'…이준석 "586가면 김남국·김용민 오냐" 조롱

뉴스1

박지현(왼쪽),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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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6·1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586(운동권 출신의 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용퇴론으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지선을 코앞에 두고 당내 투톱인 두 비대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 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첫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팬덤 정치, 온정주의 청산 등 쇄신에 대한 목소리를 냈던 전날에 이어 이날도 거듭 쇄신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또 자신을 향한 '내부 총질' 목소리를 의식한 듯 "아무 말도 못 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다.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극렬 지지층 문자폭탄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비대위 비상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강욱 의원의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 온정주의와 결별해야만 쇄신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투톱의 한 축인 윤 위원장은 전날 박 위원장의 회견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은 후 이날 공개회의에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당초 이날 선대위 회의는 공개진행 후 폐회 예정이었으나 윤 위원장의 요청으로 약 15분간 별도의 비공개 회의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자격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지도부로서 자격이 없다"며 책상을 내려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은 어디로 갔느냐, 왜 저를 뽑았나"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도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개인의 자격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불리하니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에게 얼마나 소구력이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주장한 586 용퇴론에 대해 "지금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라디오에서 사과문을 혼자 발표한 이유에 대해 "윤 위원장에게 (전날 담화에) 함께 하자 얘기했었지만 거절의 의사 표시를 했다"며 "어느 당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냐"고 반박하며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간 당에 쇄신 목소리를 내왔던 의원들은 박 위원장을 적극 엄호했다.

노웅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몸부림"이라며 "우리가 불리해 보이고 승기를 잡을 만한 모멘텀이나 전환점을 못 찾고 있으니 국민들에게 진심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이 있었던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박 비대위원장의 옆에 함께 서겠다"며 "박 위원장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사과가 국민들께는 울림이 있었으리라 본다"고 적었다.

이상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박 위원장의 사과는 좀 사실은 늦은 것이고, 오히려 사과뿐만 아니라 개과천선 했어야 된다"라면서도 "근데 늦게라도 박 위원장 사과나 반성에 대한 의사표명을 당내에서 개인 의견이라 폄하하는 것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이다. 위기극복 차원에서 모셔왔으면 따끔한 얘기를 귀담아듣고, 자아비판 하고 개과천선하는데 더 노력을 몇 배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의 이동윤 회장도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이길 대안은 있는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그리고 본인들은 과연 사과라도 했냐"고 박 위원장에 대한 당내 비판을 반박했다.

이 회장은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틀린 자세와 방식'이었다는 점에 동의한다. 용퇴론에 대해서도 좀 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이 중앙위원회 투표를 통해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인준한 비대위원장의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단지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일 뿐이라고 일축할 수 있냐"고 윤 위원장을 겨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자중지란을 비웃으면서 공격의 소재로 활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86이 용퇴하면 무엇이 오느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586세대가) 용퇴하면 김남국, 김용민, 고민정 세상이란 것인데 그게 대안이라면 명확하게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잘못했다고 말만 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대선 패배 3인방(이재명·송영길·윤호중)이 큰소리를 치며 위세를 부리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내부 총질 운운하면서 박 위원장을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강성지지자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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