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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더 중요해진 클라우드…러 공격 직전 우크라 디지털인프라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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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스포럼 MK인사이트 ◆

매일경제

사티아 나델라 MS CEO


2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층 부각된 빅테크 기업들의 역할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가 대담자로 나섰다.

나델라 CEO는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이 '기술의 미래'에 대해 묻자 "기술에 대해 질문할 때 핵심은 오늘 투자해서 10배, 100배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저는 핵심 인프라스트럭처(클라우드), 미들웨어, 인터페이스 세 가지 기술 영역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의 대표적인 사례가 클라우드인데 점점 더 보편화돼 모든 곳으로 퍼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여러 인프라가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복이 올바로 작동하도록 하는 등 다방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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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


나델라 CEO는 두 번째 미들웨어 사례로는 자연어를 처리하는 거대언어모델(GPT-3) 같은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을, 세 번째 인터페이스 사례로는 '메타버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메타버스는 디지털과 물리학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아이디어"라며 "슈바프 회장이 메타버스에서 기업, 정부, 시민사회, 학계가 협력하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줘서 액센추어와 함께 나무 1조그루를 표현한 디지털 트윈 공간을 만들었는데 6개 시간대에 걸쳐 서로 다른 4개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빅테크 규제에 대해 그는 "오늘날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기술의 모든 영역에서 더 강력한 규제 체제를 갖추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EU는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에서 앞장섰고 인터넷 안전과 절제 측면에서도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책임은 규제를 예상하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보안, AI 윤리, 인터넷 안전 네 가지 영역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저희는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기반시설 체계를) 클라우드로 대피시켰고, 지난달에 상세한 보고서를 발행했다"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있어 어떤 파트너들이라도 항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전 세계 사이버 활동가들이 이 과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된 세계의 또 다른 문제점은 고립된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라며 "가장 약한 고리가 뚫리면 다른 모든 곳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을 예로 들자면 모든 자치단체와 주가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치츠키 CEO는 잠재적인 경기 침체 대응과 관련한 얼리슨 숀텔 포천 편집장의 질문에 "침체기를 겪을 때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용자가 디지털·수요 중심 콘텐츠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있고, 구글과 유튜브는 중요하고 성장할 사업이라고 판단한 곳에는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중 유튜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유튜브는 러시아에서 여전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쟁 발발 이후 힘든 결정을 여러 번 내렸다"며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미디어 서비스를 중단했고 미디어 정책을 강화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갈등을 부정하거나 하찮게 여긴다면 정책 위반이 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사태에서 실제로 목격한 것은 정보는 정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무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우리가 여전히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계속하며 그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이유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독립적인 뉴스를 전달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언어로 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교육 콘텐츠 등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채널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틱톡의 부상과 유튜브가 강조하는 이른바 3S, 숏폼(1분 미만의 영상)·쇼핑·스트리밍 서비스도 화두였다. 워치츠키 CEO는 "숏폼 시장은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젊은 사용자들이 숏폼을 매력적이라고 느끼는데 유튜브도 이 분야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새로운 창작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거짓 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5G 장비에서 생겨났다고 장비를 공격하는 영상은 정책에 따라 삭제한 후 투명성 보고서에 게시했고, 뉴스·건강·과학과 같은 민감한 주제는 신뢰할 수 있는 매체와 제작자로부터 만들어진 것인지를 확인하고 추천하도록 했으며, 유해한 콘텐츠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반독점 규제에 대해 그는 "저의 목표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주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미국에서만 4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창작자 경제를 어떻게 계속 성장시킬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라면서 "규제가 나오면 규제 기관과 계속 협력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창작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수익이 1만달러 이상인 유튜브 창작자 수가 지난해에만 4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 기자 / 조예진 연구원 / 이지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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