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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바통 이어받은 뉴캡틴 박정아 "선수들과 책임감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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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김희진(왼쪽부터), 이다현, 곤살레스 감독, 박정아. [사진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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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연경(34)은 없다. 새 출발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을 주장 박정아(29·도로공사)가 이끌어나간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4강에 오른 여자배구 대표팀은 확 젊어졌다.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가 은퇴했기 때문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떠나고, 수석코치였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5·스페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팀을 이끌었던 주장 김연경의 빈 자리는 커보인다. 후임 주장은 박정아가 맡았다. 대표팀만 벌써 10년째지만 박정아에게도 새로운 느낌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31일 개막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대비한 훈련이다. 박정아는 25일 열린 여자배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새 유니폼을 받고 나서 (주장을 의미하는) 언더바가 있어서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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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는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박정아. [사진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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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는 "대표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김)연경 언니가 '지켜볼 테니 잘하라'고 말했다. 시간이 되면 경기를 보러 오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후배들과는 코트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알려주려고 하면서 대화로 이끌어간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큰 책임을 졌지만, 혼자서 이끌진 않는다는 마음이다. 그는 "주장이 됐지만 감독님도, 나도 부담감과 책임감을 다른 선수들과 나눠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박정아와 프로 입단 동기인 김희진(31·IBK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김희진은 "농담 삼아 (김)수지 언니에게 '대표팀 같이 갈래'라고 물어봤다"며 "수지 언니가 '분명히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치지 않아야 성장 기회가 주어지고 한국 배구가 발전하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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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디어데이에서 이야기하는 김희진. [사진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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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는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알려주려고 한다"면서 "특히 코트 안에서 어린 선수들과 많이 대화를 하면서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에서 주장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없더라도 코트에서 그 모습이 비치면 안 된다는 걸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훈련 중 엉뚱한 실수를 하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면 조언해준다"고 밝혔다.

VNL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대표팀에겐 중요한 대회다. 과거와 달리 대륙별 예선이 사라져, 최대한 많은 랭킹포인트를 쌓아야만 올림픽에 가까워진다. 개최국 프랑스와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6개국, FIVB 세계랭킹에 따라 선발한 5개국까지 총 12개국이 본선에 나선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으로선 10위권 이내 진입을 위해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리는 첫 라운드에선 숙적 일본을 시작으로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와도 격돌한다. 이후 브라질과 불가리아를 돌며 2, 3주차 경기를 치른다. 상위 8위 안에 들면 터키에서 열리는 토너먼트까지 나갈 수 있다.

곤살레스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가 가진 의미를 알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의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확인하려고 이번에 많이 선발했다. 대표팀 은퇴 선수가 많아서 공격력 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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