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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기름값·보육비 “안 오른 게 없다”···미국 직장인들의 '런치플레이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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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의 패스트푸드체인 치폴레에서 직원이 샐러드를 담고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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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와 함께 2년여 간의 재택근무를 마치고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높아진 점심식사 가격과 휘발유 가격, 보육 비용 등 급상승한 물가로 고통받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해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4월 ‘외식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상승했다. 이중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9.4% 높아지며 1981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커피, 샌드위치, 햄버거 등 미국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업체들의 메뉴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세계최대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초 가격을 올린데 이어 연내 추가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인플레이션 등의 비용 압박을 언급하며 “올해 말까지 추가적인 가격 책정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샐러드 체인인 스위트그린은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2021년 초부터 메뉴 가격을 10% 인상했다고 밝혔고 샌드위치 체인인 포트벨리도 지난 2월 가격을 5.4% 인상했다. 미국 모바일결제 기업 스퀘어가 지난 3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의 샌드위치 가격은 전년 대비 14%, 타코 가격은 12%, 샐러드와 햄버거 가격은 각각 11%와 8%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주의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하는 켈리 야우 맥클레이는 “이전에는 7~12달러(약 9000~1만5000원)에 점심을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5달러(1만9000원) 미만으로 괜찮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런치플레이션’은 100% 현실이고, 모든 것이 더 비싸졌다”고 말했다.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은 ‘점심(Lunch)’과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도 직장인들의 출근 부담을 높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1갤런당 4.6달러(약 5800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20년 2월(2.44달러)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주차비 또한 인상되며 자동차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야우 맥클레이 씨는 “주차 비용이 하루 8달러에서 12달러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 기간동안 트레이닝복 등 편안한 옷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며 외출복 비용도 걱정거리가 됐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 4월 미국의 의류 가격은 전년 대비 5.4%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비 뿐 아니라, 화장품, 미용실 가격, 교통비 등 출근과 외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높아진 상황이다.

맞벌이 부모들의 가장 큰 지출비용 중 하나였던 보육비 역시 더 비싸지고 있다. CNN은 아이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육 비용이 저렴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의 보육비 인상으로 가정의 저축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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