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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봉쇄 풀어라”…덴마크, 우크라에 대함 미사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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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미 국방, ‘덴마크가 하푼 미사일 공여 밝혀’

흑해 항구 봉쇄한 러시아 함정 공격할 무기

러시아, 흑해 제해권 위협받으면 대응할 듯


한겨레

하푼 대함 미사일. 위키피디아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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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봉쇄를 풀라는 서방의 촉구가 커지는 가운데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대함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지난 23일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접촉 그룹’의 화상회의에서 미국산 첨단 대함 미사일인 하푼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연안을 방위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하푼 미사일과 발사대를 제공하겠다고 오늘 발표한 덴마크에 특별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체코가 공격용 헬기와 탱크, 로켓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러시아군의 흑해 연안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를 뚫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하푼 미사일이나 해군 타격미사일(NSM)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이 미사일들을 직접 제공하거나 혹은 이 미사일들을 보유한 동맹국이 나서 전달하는 방안을 강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푼 미사일을 제공할 나라로는 노르웨이가 거론됐는데, 덴마크가 나섰다.

미국 보잉이 제작한 하푼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300㎞이며 함정이나 잠수함, 육상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하푼 미사일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 중 가장 파괴력이 높다. 서방이 제공한 대전차 휴대 미사일 재블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육군을 괴롭힌 것처럼, 하푼 미사일은 해상에서 러시아 해군을 위협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허드슨연구소의 해군 전문가인 브리얀 클라크 연구원은 사거리 100㎞가 넘는 하푼 미사일 같은 대함 미사일 12~24발 정도면 러시아 해군을 위협하기에 충분해, 해안 봉쇄를 풀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4월14일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큰 손실을 본 바 있다. 미국은 당시 우크라이나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산 대함 미사일 넵튠으로 모스크바함을 침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하푼 미사일 제공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강화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는 이를 군사·경제에서 사활적인 흑해 제해권을 위협하는 조처로 받아들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커틴대학교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알렉세이 무라비에프는 러시아가 봉쇄 중인 오데사항을 함락하는 공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하푼 미사일로 겨냥하기 어려운 잠수함을 이용한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가 하푼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데는 몇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미사일을 운용할 병력을 훈련해야 하는 데다, 우크라이나군 방어 체계에 통합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의 연안 방어 체계는 소련 시대 기술로 구축되어, 미국제 미사일을 통합하는 데는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서방은 흑해 연안 봉쇄를 푸는 다른 방안들도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나라의 함정들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곡물을 수송하는 화물선을 호위하는 방안을 서방 관리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전함과 충돌이 우려되고, 특히 나토 회원국 전함이 파견되면 위험성은 배가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흑해 연안 봉쇄를 푸는 것은 “어려운 과제이고, 앞으로 쉽지 않은 길이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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