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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간] 아이는 얼마나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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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아이는 얼마나 중요한가 = 메리 앤 메이슨·니컬러스 H. 울핑거·마크 굴든 지음. 안희경 옮김.

결혼과 출산으로 대표되는 가족 구성이 여성 연구자의 교수 임용, 승진, 임금 등 커리어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밝힌 책이다. 미국 대학 교수 및 연구자인 저자들은 10여 년에 걸쳐 진행된 '아이는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이름의 연구과제 결과를 분석해 학계의 성평등 실태와 대안을 이야기했다.

저자들은 학계 성평등을 측정하는 척도로 양적·질적 성평등을 꼽으며 두 척도 모두에서 성별 간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과거보다 더 많은 여성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지만 교수로 채용되는 여성의 수는 적고, 교수가 된 여성은 결혼하거나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것이다.

책은 전 학문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정년트랙 조교수가 될 가능성이 7% 낮고, 6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은 남성보다 정년트랙 교수가 될 가능성이 17% 낮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한다. 결국 여성은 결혼과 아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계를 떠나거나 비정규직 교원이라는 대안을 선택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책은 또 여성 부교수가 승진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21% 낮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남녀 승진율 차이를 불균등한 업무 분배에서 찾는다. 여성 부교수의 75%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보직을 맡았지만, 남성 부교수는 절반만 이런 보직을 맡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저자들은 대학을 가족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여러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저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대학 등 고등교육 현장에서 여성이 맞닥뜨리는 진입장벽을 없애는 것이 도덕적으로 필요할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공사. 380쪽. 2만2천 원.

연합뉴스

▲ 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 = 앨리슨 맥그리거 지음. 김승욱 옮김.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미국 브라운대 조교수인 저자가 여성 건강을 위해 명확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안한 책이다. 저자가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에서 책 내용을 소개한 영상은 조회 수 170만 회를 기록했다.

저자는 남녀의 생물학적, 생화학적, 심리적, 신경학적 차이는 예방적 치료와 응급 치료, 약물 처방, 통증 관리 등 여러 방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남성 중심의 현대 의학은 실제 상황과 여성의 생리학적 차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여성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책은 구체적으로 심장발작과 뇌졸중, 통증장애, 통증관리, 의약품 분야를 짚어보면서 젠더와 인종, 민족, 종교와 관련된 편견이 치료 방법과 그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의학계의 풍경이 성 차이에 따른 의학을 중심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여성 각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제안한다.

지식서가. 319쪽. 1만7천 원.

연합뉴스

▲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 탁선미 외 10인 지음. 장춘익교육실천연구회 엮음.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림대 교수를 지낸 서양철학 연구자 고(故) 장춘익의 제자와 동료, 학자들이 함께 작업한 그의 교육혁명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들은 장춘익이 20년간 전공 수업으로 '여성주의철학' 과목을 맡은 것에 대해 "혐오와 대립, 갈등과 대결의 물결 속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페미니즘 담론을 나눠왔다"고 말한다.

책은 "장춘익이 단순히 여성주의 철학에 대한 이론이나 개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토론을 통해 학생과 선생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며 "제도권에 안착한 남성 전임 교수로서 페미니즘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과 세계관의 문제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설명한다.

곰출판. 332쪽. 1만8천 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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