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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황동재 '센세이션' 계속...그런데 조금씩 과제도 보인다 [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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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황동재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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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영건’ 황동재(21)의 호투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 다 털어내는 중이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조금씩 보인다. 등판 후반 실점이 잦다는 점이다.

황동재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승패는 없었다. 리드 상황에서 내려왔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은 3-4로 졌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황동재의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이날도 공이 빠른 것은 아니었다. 포심이 시속 136~142㎞ 분포를 보였다. 구속이 갑작스럽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여기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었다. 하던 대로 던진 셈이다. 그리고 결과도 좋았다.

기본적으로 황동재는 디셉션이 좋다. 공을 끝까지 숨겼다가 던진다. 상대 타자들이 대응이 쉽지 않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속구와 같은 궤적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변화한다. 변화구를 카운트 잡는 공으로 썼다가, 헛스윙을 유도하는 공으로도 활용한다. 제구가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91을 만들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 7.7개에 볼넷은 1.9개다. 피안타율은 0.258이고, 피OPS도 0.689에 불과하다.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은 감이 있다.

이렇게 잘하고 있지만, 약점이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다. 제구가 한 번씩 흔들릴 때가 있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하주석에게 역전 3점포를 맞았고, 24일에도 황대인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모두 실투였다. 높게 들어갔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려도 높으면 맞는 것이 야구다. 하물며 황동재는 공이 빠른 편이 아니다. 황대인에게는 포크볼을 던져서 맞았는데 시속 126㎞짜리 포크볼이 정확히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소위 말하는 ‘타자들이 치기 딱 좋은 공’이 되고 말았다.

나아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도 아직은 살짝 부족하다. 5회까지는 잘 막는다. 피안타율 0.229, 피OPS 0.582다. 그러나 6회부터는 피안타율 0.368에 피OPS가 1.242까지 폭증한다.

6~7회면 타순이 3바퀴 혹은 그 이상 돌았을 때다. 눈에 익으면 공략할 확률도 올라간다. 황동재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된다. 실제로 수치가 그렇다. 실제로 잘 던지다가 흔들리는 시점이 이때이기도 하다. 막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대체로 투수에게 가장 힘든 이닝은 1회라고 한다. 1회를 잘 넘기면 이후 쭉 호투하는 선수들이 제법 많다. 반대로 마무리가 잘 안 되는 투수들도 있다. 호투 행진을 이어가다 막판에 주춤하는 케이스다. 황동재가 그렇다. ‘이거만 넘기면 된다’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부담도 커진다. 그 고비를 넘는 것이 쉽지 않다.

프로 3년차에 아직 21살인 선수. 팔꿈치 수술로 긴 시간 자리를 비웠기에 올해가 사실상 데뷔 시즌이다. 이런 투수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무리이기는 하다. 그러나 잘하고 있기에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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