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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나토 사무총장의 저격···"푸틴의 우크라 침공, 큰 전략적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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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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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큰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지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나토가 동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을 감수했지만, 개전 이후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해 사실상 나토 회원국만 늘린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그의 명시된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 국경에서 나토 회원국의 수를 줄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전쟁 이후 나토 회원국은 오히려 늘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키이우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를 통제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했다"며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밀려났고, 돈바스 지역에서의 공세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는 이 전쟁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명백한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서방 국가들에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유무역은 많은 번영과 부를 가져왔다"면서도 "이 무역의 일부, 독재·권위주의 정권과 경제적 상호작용의 일부는 우리의 안보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대가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며 "천연가스에서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는 이상은 틀렸다. 이는 러시아에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고, (전쟁이 일어난) 현재 분명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저격한 것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사용량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수송되는 천연가스 양을 두 배 늘리기 위해 설계됐으며, 대(對)러 제재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은 노르트 스트림-2가 완공되면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져 유럽 내 러시아의 입지가 커지는 것을 경계해왔다. 개전 이후 미국의 제재와 독일의 승인 취소로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김상용 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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