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스냅 43% 폭락에 기술주 일제히 하락…경제지표 악화 [뉴욕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대체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올랐지만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큰 내림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리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억제시켰다.


스냅 43% 폭락이 이끈 기술주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8.38포인트(0.15%) 상승한 3만1928.62를 기록했다. 반면 S&P500은 32.27포인트(0.81%) 내린 3941.48로 , 나스닥은 270.83포인트(2.35%) 급락한 1만126445로 장을 마쳤다.

이번 분기의 매출과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주가는 이날 43% 폭락, 기술주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스냅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문제를 언급했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치솟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인력 부족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년간 2000명을 새로 채용했는데 올해는 500명만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가 기준 하루 최대 낙폭으로 이어졌다.

스냅과 함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5%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3.2%, 메타는 8% 밀려 저점을 새로 썼다. 마이크로소프트(-0.40%), 아마존(-3.21%), 테슬라(-6.93%) 등 다른 빅테크주들 역시 타격을 받았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28%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긴축이 경기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경기 침체와 같은 혼란 없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도록 통화정책을 보다 중립적인 스탠스로 신속하게 되돌리면서 무모하지 않게, 목표를 갖고 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활동도 악화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경제지표 악화도 시장의 비관론을 키웠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17% 급감했다. 더그 던컨 패니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데이터는 주택시장이 변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산업활동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5월 제조업 지수는 -9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0)를 크게 하회하며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는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중동부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경기의 확장과 위축 상태를 보여준다.

다른 주요국들도 마찬가지다. S&P글로벌에 따르면 같은날 유로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4로 18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5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4.6으로 1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본의 5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 예비치도 53.2로 전월의 확정치인 53.5보다 하락했다.(경기 상태 판단 기준은 50)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초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국채금리 하락).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18%까지 떨어졌다. 4월말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경제적 역풍에 따라 연준이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데에 배팅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14%포인트 하락한 2.49%를 기록했다.

월가 내에서는 증시의 추가 약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끄는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 회장은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현금은 여전히 쓰레기인데, 주식은 더 쓰레기 같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40년 만의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 경로와 그에 따른 경기 흐름의 큰 그림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다. 수잔나 스트리터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선임 투자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을 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좀 더 낙관적인 지표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지표가 부정적이면 또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금리 인상의 전체 경로나 소비자들이 얼마나 회복력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