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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환 "'범죄도시2' 합류, 부담과 설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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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범죄도시2' 배우 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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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속 '장이수' 캐릭터는 쉼표 같은 존재다. 무자비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들과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유일하게 관객의 숨통을 트여주는 유쾌한 캐릭터기 때문이다.

민머리에 험상궂은 얼굴로 서울 가리봉동을 누비던 이수파 '장이수'는 첫인상과 달리 괴물형사 '마석도'에게 번번이 당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폭소하게 했다. '범죄도시2' 역시 마찬가지. 그는 여전히 명품 조연(신스틸러)으로서 '웃픈(웃기고 슬픈)' 매력을 보여준다.

배우 박지환은 '범죄도시'로 시작,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시켰다. 아주경제는 최근 '범죄도시' 개봉을 기념해 박지환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죄도시'의 공식 명품 조연 '장이수'를 완벽히 연기해낸 박지환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범죄도시2' 박지환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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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합류 소식을 듣고 어땠나?
- 솔직히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영화가 워낙 잘 되기도 했고 저도 '범죄도시'로 얼굴을 알렸으니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 부담은 얼른 접고 '범죄도시' 팀과 함께 신나게 놀고 싶었다.

1편과 달리 2편은 장발로 등장했다. 과거를 청산한 '장이수'의 모습이었는데
- 2편 캐스팅되고 삭발까지 마음먹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작품과 촬영 시기가 겹쳐서 장발로 등장하게 된 거다. 다행히 '범죄도시' 팀이 세계관을 워낙 잘 꿰고 있어서 제 머리 모양을 '장이수'에 딱 맞게 만들어주었다. 말씀하신 대로 과거를 청산한 '장이수'라면 이런 모습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은 한 수 앞을 보는 사람이라서 늘 배운다.

박지환이 생각하는 '장이수'의 매력은 무엇인가?
- '장이수'는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떳떳한 일을 하는 이는 아닐 수 있으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건 모르겠지만 참 열심히 산다(웃음). 관객들도 '장이수'가 참 안쓰럽고 짠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1편과 달리 2편은 '장이수'의 위치나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
- 1편에서는 부족하지만 가진 게 있는 상태였고 2편은 궁핍하고 절실한 상황이었다. 1편에서는 단순한 악인이나 센 느낌보다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연을 길게 끌고 가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2편에서는 모든 걸 잃은 상태에서 돈 가방을 보며 간절하고 절실해 하는데 그 모습이 재밌게 잘 표현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사자의 먹이를 노리는 강하지 못한 하이에나 같은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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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과 2편에 모두 등장하는 캐릭터로서 '장이수'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시리즈물로 어떤 점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나
- '범죄도시'의 편집본을 봤는데 특유의 리듬감이 돋보이더라. 시즌2에서도 이 리듬감을 절대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히 '범죄도시'의 걸음이나 리듬만 따라가다 보면 '장이수'는 공허한 인물이 될 거로 생각했고 정성스레 건반 하나하나를 눌러 음을 치려고 했다.

'장이수'가 3편에도 등장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은데
- '범죄도시' 프로젝트는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다. 제가 출연하고 싶다고 나올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애써 기다리거나 꿈꾸고 있지도 않다. 다만 1편과 2편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고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장이수'는 악인 '장첸'과 '강해상'을 모두 겪은 캐릭터인데
- 1편의 '장첸'은 제 영역을 침범한 악인이었다.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고 떨리는 쫀쫀함을 가지고 있었다. 2편에서 '강해상'과 만났을 때는 이미 터전을 잃었고 제 영역을 침범당한 건 아니었지만 '강해상'이 '장이수'를 보며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어서 불안한 상태였다. 그런 '강해상'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지만 그런데도 돈을 보며 갈등한다. '장첸' '강해상' 같은 악당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캐릭터라서 참 감사하지 않았나 싶다.

박지영과의 호흡도 인상 깊었다. 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호흡을 맞춰야 했는데
- 박지영 선배님께서는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애드리브나 연기도 다 받아주셔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차 안에서 어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다 끌어내 주고 특유의 리듬을 독특하게 만들어주는 내공을 가지신 거 같다.

박지환에게 '범죄도시' 시리즈는 어떤 의미가 있나?
- '범죄도시'는 아무도 몰랐던 제 이름을 세상에 알려준 작품이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제작진, 동료들과 만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도 크다.

'범죄도시' 이후 배우로서 박지환은 어떤 상태인가?
- 배우로서는 갈 길이 구만리 같다. 이제 40대가 되니 뜨거워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 20년 동안 연기하면서 조금씩 귀가 열리고 눈이 뜨이는 거 같다. 10년 후면 나는 어떤 배우고,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스스로 느껴보고 싶다. 아직 여정 중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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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의 여정 중에 있다고 했는데 지금 박지환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 김민기 선생님의 '봉우리'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에 비유한다면 저는 이제 막 장비를 차려입고 어떤 산 앞에 서 있는 거 같다. 이전에는 '어느 정도 언덕이겠구나' 생각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계곡도 보고 서울 시내도 내려다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들을 보고 나니 제가 본 게 진짜가 아닌 거 같더라. 정상에 서는 게 꼭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직한 태도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게 중요하다. 이제 잘 보고 듣고 만지고 제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범죄도시'를 만날 관객들에게 추천사를 남긴다면
- 정말 신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묵었던 체증을 확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존재감이 확실한 작품이고 시간 가는지 모르고 즐기실 수 있을 거 같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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