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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인도, 밀 이어 설탕 수출도 제한 움직임…세계 곡물시장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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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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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밀에 이어 설탕 수출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시간으로 2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를 보면 인도 정부는 2021∼2022 마케팅연도(매년 10월 시작)의 설탕 수출량을 1천만t으로 제한할 계획입니다.

인도 국내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2022∼2023 마케팅연도를 앞두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는 설탕 1천만t을 모두 수출한 후에도 4분기 축제 시즌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에 충분한 600만t을 보유할 수 있다고 시장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인도는 세계 설탕 생산 1위 국가이자 브라질에 이은 수출 2위 국가입니다.

인도 정부는 애초 연 800만t으로 수출 한도를 정하려 했지만, 올해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자 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설탕생산자협회는 인도의 올해 설탕 생산량을 애초 3천100만t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3천550만t으로 늘려 잡은 상태입니다.

인도는 이번 마케팅연도에 850만t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 가운데 710만t은 이미 발송됐습니다.

최근 세계 설탕 가격은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석유 가격 인상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바이오에탄올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데 최근 석유 가격이 오르자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제한 움직임이 알려지자 런던 선물 거래소의 설탕 가격이 이날 1% 가량 오르고 인도 설탕 생산업체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에서는 벌써 충격파가 일고 있습니다.

다만, 인도 일부 상인을 중심으로 이번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들은 1천만t 수출 제한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국제시장에서 여전히 상당히 많은 양의 설탕을 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뭄바이의 한 무역상은 로이터통신에 "1천만t은 상당히 큰 규모라며 생산자나 정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매체 비즈니스스탠더드를 보면 2019∼2020, 2020∼2021 마케팅연도의 설탕 수출량은 596만t, 700만t 수준이었습니다.

1천만t은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심각하게 요동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이기도 한 인도는 앞서 지난 13일 식량안보를 이유로 밀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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