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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러시아서 두달 전 푸틴 암살 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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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방정보부장이 발표 “러 당국이 사전 파악해 실패”

지난 3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서 나왔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된 얘기는 그동안 계속 거론되어 왔으나,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가 이를 실제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장은 23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두 달 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캅카스(코카서스) 대표자’들이 공공 장소가 아닌 곳에서 푸틴을 암살하는 것을 모의했다”며 “하지만 러시아 당국이 미리 이를 파악해 대응하면서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부다노우 부장은 정확한 시간과 장소, 암살 동기 등 더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캅카스는 1990년대 이후 러시아와 수차례 분쟁을 벌인 체첸과 조지아 등이 있는 지역”이라며 “러시아가 점령한 북캅카스 지역인지, 조지아를 포함한 남캅카스인지 분명치 않으나 이 지역 반러 세력의 소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군 훈련소와 철도 등 우크라이나군의 기반 시설에 대한 강도 높은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시스템을 망가뜨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을 통해 “지난주 러시아 전폭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체르니히우의 군 훈련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해 8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전부 군인인지, 민간인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지토미르주(州)의 말린 기차역을 미사일로 타격해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수송될 예정인 우크라이나군 제10 산악강습여단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이 공격으로 말린 역에서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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