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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말 유창하더니…우크라 前대통령, 국가반역죄 체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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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법원이 국가반역죄 혐의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중앙일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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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지난 2010년 4월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둔 기한을 연장한 것을 국가 반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취임 2개월째였던 그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2017년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러시아 흑해함대의 세바스토폴항 주둔 기한을 2042년까지 25년간 연장하기로 한 정부간 합의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선 ‘하르키우 조약’으로 불린다. 로이터는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합의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을 늘릴 수 있었고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의 발판이 됐다"고 전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이미 국가반역죄로 13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3년 11월 친서방 노선을 지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유로마이단 혁명)가 일어나자 2014년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군대와 경찰을 파견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 역시 국가반역죄 혐의로 인정돼 2019년 궐석 재판에서 13년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2014년 2월 러시아로 망명한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그의 현재 주거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에 있다는 추측 보도가 나온 적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크츠 주지사 출신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친러시아 정치인이었다. 러시아어는 유창했지만 우크라이나어는 서툴렀다. 대통령이 된 뒤 유럽연합(EU) 통합과 경제협력 추진 계획 등을 중단하고 친러 정책을 폈다. 이에 유로마이단 혁명이 일어났고, 강경 진압을 명하면서 시민 70여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 당했다.

그는 신변이 위태로워지자 친러 세력의 도움을 받아 도네츠크를 거쳐 러시아로 밀입국했다. 이후 열악한 경제 사정에도 호화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더욱 비난받았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에선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내고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다시 대통령 자리에 앉히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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