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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세훈 “53개 재개발 지구, 지금 속도대로…장애인 이동권 반드시 보장하겠다”[6·1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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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의 선거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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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로 하나씩 재개발 지구 지정
순차적 진행해 집값 자극은 없어

‘박원순 지우기’만 있는 것 아냐
‘따릉이’는 자랑스러운 정책 평가

2025년 지하철 장애인 동선 완비
4년 내 저상버스 100% 도입 목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서울 53개 재개발·재건축 지구는 지금 속도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두고는 “용산공원 건설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여론조사에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많이 앞서고 있다.

“글쎄, 믿기지 않는다. 서울 선거가 만만치 않다. 구청장 판세에서 박빙으로 분류되는 곳이 10군데 이상이다. 끝까지 해봐야 알 수 있다.”

- 당선되면 여당 소속 서울시장이다.

“부동산 문제 호흡이 이전(문재인 정부)보다 훨씬 잘 맞을 것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논의 해보니 신속하게 신규 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점, 잘못하다간 시장을 자극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경계하는 것이 일치한다. 이러면 문제가 있어도 해법을 모색하기 편하고 효율적이다. 서울의 53개 재개발·재건축 지구는 지금 속도 그대로 간다.”

- 재개발로 집값 상승 우려가 있다.

“지난해 말 21개 재개발 지구를 지정하면서 올해 1월 기준으로 권리 산정일을 묶어놨다. 그 이후엔 돈을 못 번다. 투기세력 유입은 조만간 잡히리라고 본다. 한꺼번에 재개발 지구를 수백 군데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구별로 하나 정도씩 지정했다. 순차적으로 이사를 나가고 하니깐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리 없다.”

-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후 전임 ‘박원순 시장 지우기’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계승한 것과 수정한 것을 말해달라.

“계승한 건 ‘따릉이’다. 처음(2008~2010년) 서울시장 할 때 공공자전거를 시도했지만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을 때라 실패했다. 지금은 앱이 있어 잘 운영된다. 따릉이가 정말 자랑스러운, 사랑받는 정책으로 정착돼서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서울시 바로 세우기’ 사업은 관변단체 인건비로 사업비 절반이 들어가, 시민들이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사업이라 예산을 줄였다.”

-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는 세빛둥둥섬이나 한강 르네상스 등 서울 랜드마크를 만들려 했다.

“노들섬을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 전임 시장 시절 납작한 건물 몇 개가 들어섰는데, 이용률이 저조해 유령섬이 됐다. 허물기는 아깝고, 업그레이드해서 활용도 높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 10명 정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또 돌려받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요지인데, 어떻게 활용할지 아이디어를 모아볼 생각이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지하철에서 이동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하철역 중 장애인 동선(엘리베이터 설치)이 안 돼 있는 곳은 6%다. 예산 때문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설치 공간이 안 나와서 늦어진 곳들이다. 억지로라도 공간을 마련해 2025년까지는 하겠다. 저상버스는 75% 정도 됐고, 4년 내 100% 하겠다. 이렇게 서울시 교통은 마스터플랜이 있으니 시위하던 분들이 탈시설(이슈)로 초점이 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탈시설은 장애인 본인이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균형 있게 예산을 배정하겠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다.

“단점보단 장점이 크다. 용산에 한국 미래 발전의 근거지로 쓰일 두 곳이 있다. 용산공원이 될 미군기지와 비즈니스타운이 될 철도정비창 부지다. 집무실 이전을 통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 미군기지 유류 오염 문제가 있다.

“미군기지 전체가 엉망인 것처럼 말하는 건 정치적 선동이다. 미군도 본인들 사는 곳인데 아무 데나 오염시켰겠나. 오염된 곳은 자동차 정비하는 곳이나 유류 저장 시설 등 정해져 있다. 예전에는 미국에 정화해놓고 나가라고 해서 협상이 오래 걸렸는데, 국토부와 서울시는 일단 돌려받아 우리 비용으로 정화하려 한다. 빨리 공원이 조성되면 그 비용보다 큰 편익이 시민들께 제공된다.”

- 윤석열 정부 초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최소 6개월이나 1년은 지켜봐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새 정부 초기에 한 것치고는 굉장히 짜임새가 있었다. 양국 현안이 일거에 정리됐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와서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조미덥·유설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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